'Diary'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06/07/25 [Single's Recipe] gorgonzola (2)
  2. 2006/06/08 웹1.0의 이력서 (8)
  3. 2005/08/18 글쓰기 (7)
  4. 2005/08/01 The Walking (4)
  5. 2005/07/31 에어컨 필터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5)
  6. 2005/07/31 5 years
  7. 2005/06/24 할머니와 다마금 (2)
  8. 2005/05/19 사진 (3)
  9. 2004/11/25 내 마음의 명곡(1) - どんなときも (4)
  10. 2004/10/18 Watching Digital (5)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요즈음 보고 있다.
의외로 싱글을 응원하는듯하면서 아닌것 같기도 하고 묘한 상념에 빠지게 하는 즐거운 드라마다.

주위에 노총각이 많아서, 특히 제 때 밥도 잘 못챙겨 먹는 노총각 A군의 싱글 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Single's Recipe를 재개해 보고 싶어진다.

오늘은 요즈음 가장 뜨고 있는 치즈. 고르곤촐라(gorgonzola).

한복진, 황건중 지음의 <해외여행가서 꼭 먹어야 할 음식 130가지>에 의하자면...

고르곤촐라(gorgonzola) : 푸른곰팡이를 넣어 숙성시킨 치즈. 밀라노 근방의 고르곤촐라가 원산지이다. 프랑스의 로크포르, 영국의 스테르톤과 더불어 세계3개 치즈로 꼽힌다. 파란힘줄이 특징이며 강한향이 있고 결이 부드럽다. 종이처럼 얇게 쓸어서 테이블치즈로 쓰거나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한마디로 럭셔리 치즈. 그러나 기본적으로 시큼한 곰팡이 치즈. 즉 블루 치즈이므로 고소한 맛과 단 맛과 함께 하면 좋다. 따라서 호두나 꿀과 함께 내오는 피자를 매드 포 갈릭 등, 요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뭘 좀 아는 샌드위치집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까르푸에서도 파는데 가격은 다른 수입 치즈의 2배 정도 한다. 싱글이라면 럭셔리하게 선뜻 사야 한다. 싱글이라면 고르곤촐라.

오늘의 재료: 토마토, 호두, 바게트빵, 고르곤촐라 치즈, (까망베르 치즈. 있으면 고르곤촐라를 한 층 먹기 좋게 해 준다.)

조리법: 그냥 대강 얹어 놓고 전자렌지에 뎁힌다. 싱글이라면 간단하게.

gorgo0027.jpg

완성:
gorgo0030.jpg

그러나 토마토와 바게트빵이 약간 구하거나 보관하기 힘들다면, 식빵 한 쪽에 까망베르 치즈와 고르곤촐라 치즈를 50:50 비율로 얹어 뎁힌 후, 다른 한 쪽에 딸기잼을 바르고 호두를 함께 넣어 붙여서 먹어 보자. (호두는 사두면 오래 둬도 괜찮다.) 고르곤촐라는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다. 그러나 지퍼락에 넣어 두면 괜찮다. 어차피 곰팡이 피고 있으니까.

※ 고르곤촐라는 조리시에 동양인은 적응하기 힘든 향취를 풍길 수 있다.

웹1.0의 이력서

Diary 2006/06/08 22:51
CIMG0040.jpg

보신 독자들도 계시겠지만, 몇 달 전에 developerWorks에 실린 나의 인터뷰 도중, 인터뷰어의 어떤 질문에 나는 무려 약 1분 가량 말문이 막혀버린 일이 있었다. 얼굴 맞대고 앉아 있을 때, 1분은 의외로 길다.

돌이켜 보면 인터뷰어가 미녀라서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실은 정말 말문이 막혔기 때문이다.

질문이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이었다.
질문을 받은 순간 세기말의 추억이 주마등같이 흘러 갔다.

실패한 닷컴의 추억.

하고 싶은 말이 3시간 분량은 된다.

그러나 나는 중후장대 파란만장의 실패담을 뒤로한 채, 실패하지 않은 SI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닷컴 버블의 고조기에 IBM으로 이적한 후, 이상계에서의 추억은 잠시 접기로 하고 현실계에 전념하듯 살아 왔다.

기획하고 개발한 닷컴들은 대부분 국내 최초였지만, 초장에 대파 당하거나 지리멸렬한 여생을 억지로 보내며 결국은 지금 모두 사라져버렸다. 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의 프로그램이 더 이상 무의미해질 때 적잖은 허탈함을 맛본다. (윈도우 등장 시, 수많은 DOS 개발자가 그랬듯이) 마찬가지로 닷컴 플래너라면 닷컴이 “서버를 찾을 수 없거나 DNS 오류입니다.”가 될 때 맛보는 허탈함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나는 실패를 이력서에 적지 않았다. 실패를 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웹 2.0적 상황에 여러모로 얽히게 된 이후, 실패란 숨겨야 할 일이 아님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 오히려 그 때의 실패 그 자체를, 실패의 원인을, 실패의 그 슬픔을 몸소 느낀 경험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이다. 2.0이란 1.0에 덧셈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


  • 국내 최초의 SOHO 지원 커뮤니티 서비스 & 그룹웨어...
  • 국내 최초의 프리페이드 소액 결제 시스템
  • 국내 최초의 "합법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굿바이 미숙했던 날들, 굿바이 웹 1.0

글쓰기

Diary 2005/08/18 01:30
여러 가지 의미에서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요즈음 생각하고 있다.

비평을 하고 잘못된 점을 끄집어 내는 것은 오히려 쉽다. 그래서일까, 보통 일기는 자학과 신세타령의 장이 되기 쉽다.

특히 남의 허물은 눈에 더 잘 띄는 법이다. 촌철살인의 필력으로 이를 꼬집어 내어 광장에 걸어 놓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분명 사회의 발전은 그러한 저널리즘에 빚진 바가 크다.

비평을 하고 싶을 때 가끔 생각해 본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잘했을까? 아니라 말하는 것은 쉽다. '그래서 어떻게'를 말하는 것이 어렵다.

날카로운 글로 상처를 도려냈다면, 따뜻한 글로 상처를 감싸야 한다.
폭로를 논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전을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부정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긍정을 꿈꾸는 사람이 필요하다.

늘 후자가 되고 싶었다.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요즈음은 블로깅도 두렵다.

The Walking

Diary 2005/08/01 02:37
요즈음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약22km2.2km의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도보로 약 30분. 후반부는 오르막길이라서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마을버스로는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니 15~20분. 걷는 것이 시간 상으로도 별로 큰 손해가 아닌 것입니다. 신호등도 많고, 정체도 찾아 옵니다.

걷는 이유는,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운동을 할 기회가 없는 현대인에게 이 정도 Walking만으로도 활력이 찾아 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버스에 수동적으로 앉아 있으면 망상이 들지만, 능동적으로 걷다 보면 열정이 들어 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 몸의 세포들도 뇌에 어떤 영향을 주나 봅니다.

이 걷기를 아주 극대화한 사람이 있습니다.

The Fat Man Walking 닷컴.

정말 비장한 일입니다. 샌디에고에서 뉴욕까지 6개월 동안, "to lose weight and regain life"하기 위해...


I can get another car or another property but not another life. That which is most precious is the one thing that cannot be bought for any price...life.


박수를 보냅시다.
이상하게 차만 타면 머리가 아프다는 호소를 듣고, 또 나도 생각해 보니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SSL씨가 에어컨 필터를 갈러 갔더니, "필터 자리에 필터가 없는데요"(원래는 있어야 할 차종)라더라는 허망한 소리가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면, 무언가 공기가 나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필터를 갈아 보기로 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격이라서, 인터넷에서 '은나노항균필터'를 주문하고, 차를 뜯었습니다. 보통 조수석에서 뜯어 들어 갑니다.

050731-002.jpg

저 검은 물체. 그렇습니다. 원래는 하얗던 필터가 검어진 것은 좋지만, 자세히 보면 자욱하고 바글바글 입체적으로 군집을 형성한 갖가지 동물/식물/미생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장관을 마크로하게 포착하기 위해 폰카 대신 디카를 가지러 갈까 햇습니다만, 역시 육체노동은 별거 아닌 것도 땀이 납니다. 땀이 나면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에어컨 필터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교환합시다. 저 필터의 나이는 도대체 몇살이냐…

5 years

Diary 2005/07/31 19:57
요즈음 5년전을 생각해 보곤 한다. 5년전의 나. 그 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 때의 나는 내 자신 앞에서 얼마나 떳떳했나…

앞으로 5년 후, 그 때의 내가 지금 오늘 나를 돌아 볼 때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5년 뒤의 나에게 당당할 수 있을까?

5년 뒤의 나, 지금의 나를 책망하며 질책할까 두렵다.

"너는 도대체 그 때,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야…"

한 해 한 해는 가볍고 찰나처럼 보이지만, 이를 5개만 겹쳐서 내 위에 쌓아 보면 큰 부담이 된다.

미래 앞에서 떳떳한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할머니와 다마금

Diary 2005/06/24 22:53
아흔이 넘으신 할머니.

얼마전 마지막 남은 아들을 잃으신 후, 부쩍 먼 산만 보고 계신다.

할머니 옆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려 애쓰지만, 내가 무슨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늘 내가 무언가 배우고 만다. 오늘도 열 몇가지 밥맛이 난다는 밥솥 CF를 보시고, 예전 이야기를 하신다.

'곡양도'라는 쌀은 참 맛이 없었다. '다마금' '조신력' 이런건 맛이 있었다. 다마금이 제일 맛있다. '은방조' '흰베쌀' 이런거까지 한 댓 종을 심어서 키웠던것 같다. ...

어렸을 때.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늘 신기한 과거로의 초대였다. 구한말, 일제시대, 한국전쟁... 그러나 지금은 이야기를 듣던 풍경들만 기억이 날 뿐,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중한 구전의 역사들... 게으르고 소홀한 손자손녀들 덕에 그 소중한 지혜의 샘은 말라만 가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손자손녀의 전화 한통에 하루 종일 신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결국 배우고 느끼며 성장하는 것은 우리들일진데, 옆에 앉아 이야기 하기, 아니 전화 한통하기는 왜 그렇게 힘이 들었던 것일까.

사진

Diary 2005/05/19 01:03
얼마전 93뮤지엄에 걸려 있는 십수장의 사진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George Rose라는 호주 사진가가 100년전에 찍은 이 땅과 이 곳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길벗님의 블로그에 인터넷 공개중)

옛사진은 묘한 흡인력이 있다. 그 공간이 내가 지금 발딛고 있는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고, 그 등장 인물들이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니 한층 더 그러하다.

사진 가까이 얼굴을 대고 디테일을 살펴본다.

구석구석의 사람들. 풍경들.

"아, 틀림없이 과거는 존재했구나..."

갑자기 밀려 온 현실감 뒤에 일말의 슬픔이 찾아온다. 그들은 곧 밀어 닥칠 격동의 현대사를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던 그 옛날의 풍경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시끌벅적했던 80년대가 종언을 맺고 조용한 90년대가 시작할 무렵은 나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그 시절, 전파 월경으로 넘어 오는 일본의 라디오를 듣는 것이 나의 얼마 안되는 취미 중 하나였다. 답답한 현실 탈피를 위해 빈손 도일(渡日)을 꾀했던 시기였기에, 일본어 공부의 일환으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클릭 몇번으로 양질의 일본어를 생생히 접할 수 있지만, 문호 개방 전인 그 시절은 잡지 구하는 일조차 녹록치 않았기에 그 심야 방송은 참기 힘들 만큼 조악한 음질임에도 불구, 고맙게 시청하곤 했다.

<아무개아무개의 All night nippon~>으로 시작되는 어느날의 규슈발 심야 방송에서 우연히 내 귀를 두드린 하나의 음악은, 당시의 내 처지와 싱크가 되어서일까, 이상하리만큼 온몸에 저며들었다.

마키하라 노리유키(槇原敬之)의 "어떤 때라도(どんなときも)".

J-POP에 조예가 있는 분들이라면, '마키'는 SMAP의 <世界に一つだけの花>등 명곡을 낳은 프로듀서임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사실 나는 엊그제 우연히 튼 NHK-BS에서 방송된 마키하라 노리유키의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 처음 알았다...), 그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박박 긁는 시와 같은 가사일 것이다.

단파 라디오도 아닌 일반 라디오로 어떻게 서울의 서부 지역까지 전파가 도달했는지, 지금도 일본 방송이 들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 와서 돌아 볼 때 철없는 도피 대신, 가족의 재건을 위해 청년 가장의 길을 매진하게 된 용기 중 일부는 어쩌면 이 노래에서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힘들 때, 거울 앞에서 여전히 웃어 본다. 아직 괜찮아, 라고 얼버무리며...

Watching Digital

Diary 2004/10/18 01:27
TV는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벗이다. 그런데 이 TV가 약 2년전부터 말썽을 피워왔다.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으므로(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고아하고 고루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실은 PC에 TV 카드 꼽아서 혼자 나 보고 싶은 것 본다 ㅡㅡ;)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해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전원을 넣은 후 5분 동안이나 화면이 나오지 않는 TV 앞에 가만히 앉아만 계시는 할머니를 목격한 후, 당장 TV의 가격비교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날 퇴근해 보니 저렴한 디지털 TV가 배달되어 설치까지 되어 있었다. 물론 브라운관으로. 전에 쓰던 것이 29인치였는데, 이번에 32인치. 게다가 와이드로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전에 비해 별로 크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TV를 켜, 공중파 방송을 본 나는 정말 기겁을 하고 말았다.

이.것.은.혁.명.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당장 달려가서 디지털 TV를 구매해야 한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놀라운 화질, 놀라운 색감, 그야 말로 놀라운 체험. HD 화질이란 한컷 한컷 마치 디카로 찍어 놓은 느낌이라는 것은 대중과학의 상식이라지만, 그것이 드라마로, 교양프로로 그것도 안방에서 보여지는 것은 확연한 차이다.

1920x1080i 화질의 선예도. 드라마를 보노라면, 내용에 상관 없이, 드라마 배경의 간판이나 벽지의 작은 글씨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토론 프로가 HD 방송으로 안방에 방영되었다. 아무리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도 디지탈TV를 보고 있는 시청자간의 대화는 주로 이런 것이다.
"우와, 이 사람 피부 좀 봐."
"무슨 남자가 저리 뽀얘?"
"분장한거잖아"
"저 뒤에 저기 무대 벽지 주름진거 봐"




Goodhyun의 디지털 TV 가이드

1. 셋탑박스 일체형으로 사자. 가격 차이 얼마 안난다. 사는 즉시 디지탈 삼매경이다.
2. 일체형으로 사지 못했다면,...
셋탑박스를 사는 것도 답이겠지만, PC에 Windows XP Media Center Edition을 도입하고, HDTV 수신 카드를 꼽아 DVI 출력으로 TV로 보낸다. 물론 TV에 DVI-D 입력 단자가 있고, 수신 카드가 Media Center Edition 지원 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 그리고 순정 마이크로소프트 리모콘으로 PC를 조작해 원하는 방송을 PC 안에 녹화하고, DivX를 TV로 보는 등의 문화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이상은 아마추어의 의견이고, 매니아의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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