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19 10년 뒤의 우리들에게 (8)
  2. 2009/02/18 [낭만IT] 고마워요 블로그 (7)

Shrink-wrap이란 말이 있-었-다. 말하자면 패키지 소프트웨어.
비닐 필름으로 쌓인 박스 안에는 CD나 DVD, 그리고 설명서. 지금은 참 보기 힘들다. 이런 것.

PIC-0143내가 쓰던 방, 책꽂이의 저 깊은 구석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1,2년전에 만들었던 “슈링크랩”을 찾았다. 기획과 코딩을 하며 이 제품의 탄생을 이끌었고, 종언을 지켜봤다. 짧지만 굵은 이 패키지의 라이프사이클은 내게 생애의 친구들을 주었고, 또 기술적 자만이 불러 온 미숙한 치기의 아픔도 가르쳐 주었다.

그룹웨어 시장은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핸디소프트 텃밭’, ‘나눔기술 텃밭’이 있을 정도로 국내 업체의 텃밭이었다. 본 제품은 중소기업 시장에 참전하기 위한 제품이었고 당시로서는 이채롭게 제품이 설치된 서버와 중앙 서버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나름 Software+Service와 Cloud를 꿈꿨다. 꼴에 전문 검색도 된다. 뒷면 설명을 보니 쓸만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일들 결국 Microsoft(Exchange)나 IBM(Notes)이나 할만한 일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  

지금도 때로는 그 미숙했던 나날을 떠올린다.

Business Development이란 어떠해야 하는 것임을, 제품과 서비스의 생존과 번영에는 만드는 일보다 지원하고 운영하는 일이 더 필수적임을,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지금도 조금씩 가르쳐 준다. 헛똑똑이 젊은 나는 10년 뒤의 내게 아픔의 가르침을 읊어 주고 있었다. 거인에 올라타는 법을 안다 착각했다. Microsoft와 HP의 제휴를 통해 서버 번들하는 일에 성공하는 순간 그 것이 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4명의 어린 팀을 맞이한 것은 창고에 쌓인 반품과 재고와 크레임의 버거움 뿐이었다. 책꽂이의 저 것은 전부 내다 버리기 전 하나 집어 둔 것이었다. 그 날은 아직도 생생하다.

모두 함께 햇살 비치는 창가에서 떠들고 Visual Studio로 OLE server를 끄적이고 매일 버거킹을 먹던 추억을 뒤로 하고, 그 후 나는 청춘의 아픔을 품은 채 당산동 아울렛에서 양복을 사입고 당시 미명기였던 메인프레임 엔터프라이즈 자바로 180도 완전 전향하게 된다.

가끔 힘들어 보이는 청춘들을 옆에서 본다. 과거의 나로부터 조언을 듣는 나처럼, 그들은 대신 미래의 그대 자신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건 쉽지 않은 일. 대신 10년 뒤의 그대에게 도움이 될 자신이 되려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처럼 안되는 일 투성이인 우리,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또 그러면서 성장한다.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다. 아, 하나 더. 지금의 희로애락이 깊으면 깊을 수록 지금의 여러분은 미래의 여러분에게 할 이야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내일은 알 수 없다는 설렘, 그런게 뭐 청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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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WYOM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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