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키워 주셨지만, 
다 자랐다며 난 그 곁을 떠났고, 
늘 그 곳에 계실 테니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엊그제도 그랬다.
아프셔서 찾아 갔지만, 주무시길래 되돌아 나오며,
내일은, 내일은 꼭

“키워 줘서 고마워, 할머니”

라고 하려 했지만,
할머니는 그렇게 그날 밤에 떠나셨다.

우리는 찾아 갈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신 날에야,
우리는 그 곁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날이 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세상의 전부였던 어린 시절을 우리는 가끔 추억하지만,
할머니의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나 그녀의 전부였다.

그런 것이 가족임을, 그 것을 지키는 것이 삶임을,
할머니는 그렇게 알려주시며 할아버지 곁으로 떠나셨다.

우리는 모두 헤어지고, 되돌아 갈 수 없는 날이 오지만,
이런 고마움을 슬픔 속에서도 느끼게 해줄 수 있기에,
그리고 언젠가는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다시 만날 수 있다 믿기에,
가족은 그리고 삶은 애틋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Comments

“외할머니”의 8개의 생각

  1. 저의 외할머니도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국현님처럼 저도 외할머니를 언제나 찾아가면 뵐수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니 왜 자주 찾아뵙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얼마전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평소에 잘해야한다는 말이 더 와닿는 요즘입니다.

  3. 저도 친할머님이 키워주셨어요. 제가 고3 때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아프시던 때 몇년간 더욱 잘 해드리지 못하고 불효하던 제 모습이 평생에 한으로 남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4. 좋은곳으로 가셔서 더 많은 행복을 누리시길 기원드려 봅니다…

    글 보고
    저도 제작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았네요…

  5. 저의 할머니도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죠.

    정정하시던 분이셨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출장중이라 가보지도 못해 미안하네.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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