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ck 슬랙 : 변화와 재창조를 이끄는 힘

여러분의 부하 직원이 아침부터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빠져 점심 때 느릿느릿 일어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일까?

“어이, 니가 스티브 잡스냐?”라며 뒤통수를 쥐어 박는 상사들이 아직 있다면,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조직에는 스티브 잡스가 없는 것이다.

여유가 없으면 기발한 발상은 나올 리가 없다. 통찰력이 숨쉴 리 없다. 지식 노동은 기본적으로 한방의 게임. 단 하나의 아이디어, 단 한번의 프레젠테이션, 단 하나의 알고리즘. 그러한 순간의 결정타가 시장의 공기를 만들고 대세를 형성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현대자본주의의 대부분의 조직이론은 매트릭스조직, MBO(더 나아가서는 BSC까지) 등을 총동원하여 사실상 분업화를 가속하고 있다. 마케터면 마케터, 개발이면 개발, 영업이면 영업, 총무면 총무. 매우 특화된, 특히나 그 기업의 목적에 특화된 인재, 즉 대체 가능한 재료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만다. 기업의 목표에 전조직이 부합하여 성과를 내기 위한 제도들이 단편화 분업화를 가속하고 마는 일은 현대경영론의 치명적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가 경영자의 고민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러한 인재는 全人으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한 채, 회사에서 여하간의 사정으로 분리독립하는 순간, 전인의 소양이 필수적인 창업이라는 정글에서 좌초되곤 하는 것이니, 문제는 그런 우리들이다.

회사 이후의 정글에 티타늄 톱니바퀴는 필요 없는 것이다.

책과는 상관 있을 듯 없을 듯한 이야기를 쓰고 말았는데, 결국 여유(slack)란 어떠한 경우에도 성공의 비결임은 자명한 진리. 경제적 여유든 철학에 입각한 실존적 여유든 여유가 있어야 소신이 있고 소신이 있어야 말도 안 되는 일을 크레이지하게 벌여 볼 수 있는 것. 왜냐하면 대변화의 시대에 해야 하는 일은 핸들을 꺾어야 하는 일. 떨리는 손으로 전임자가 쥐어준 핸들만 부여잡고 어딘지 모르며 조심조심 앞으로 달리는 대다수의 우리네 샐러리맨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정년까지는 절대 갈리 없는 때이른 퇴직뿐이니까.

누군가는 말했다. 가장 강력한 마약은 월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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