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werty keyboard fetish

책을 스마트폰으로 썼다는 소문을 검증하고 싶다는 요청이 6회 정도 들어왔다. 답변에 앞서 연표를 만들어 보자.

  • PC Line 컬럼 ~ : HP200LX
  • 코드 한 줄 없는 IT 이야기~ : Sigmarion2
  • ZDNet컬럼~: Jornada710
  • 웹2.0경제학~ : Sigmarion3 (+M600 bluetooth tethering)
  • 웹 이후의 세계~ : HTC Universal (+ Blackjack bluetooth tethering)
  • 현재: Xperia X1

직장인으로서 나는 회사의 자산과 시간으로는 책은 물론 블로그도 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길고 긴 통근 시간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컬럼을 쓰기 시작한 이후 나의 문방구는 항시 휴대가 가능한 단말이 되었다. HTC Universal부터 스마트폰에 해당되지만 개인 개통하는 용자는 되지 못했고 대신 블랙잭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썼다. 스마트폰이지만 어딘가 스마트폰스럽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 본격적인 스마트폰 엑스페리아로 책을 쓸 수 있을까? 칼럼은 지금도 쓰고 있다. 아래는 가장 최근 ZDNet 칼럼을 Onenote mobile로 쓰는 모습이다. 손이 큰 편임에도 타수는 적당히 나온다. 중요한 것은 치겠다는 의지다.

오늘도 수많은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나를 흥분시키지는 않는다. QWERTY가 없으니까. 시장이 무르익을 수록 아마 나와 같이 각자의 사연으로 매우 뚜렷한 소비 성향을 지닌 소비군이 형성될 것이다. 더 많은 시장참여자가 허락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소비군의 다양성 권리와 연결되어 있다.

이들 단말이 없었다면, 특히 90년대 중반 어느 봄날 시청지하상가에서 HP200LX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칼럼을 쓸 용기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HTC HD2의 화면에 HTC Touch Pro2 모양인 단말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나오면 무얼하나…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통신사의 IMEI 정책은 언제쯤 개선될까?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마이너라 치부될 어떤 단말도 누군가에게는 내일의 희망을 던져 주곤 하는 것이다.

Comments

“Qwerty keyboard fetish”의 12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저도 qwerty 자판이 없는 모바일 단말은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nec의 MobilePro 780을 한참 사용하다가 지금은 삼성의 m48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토롤라의 드로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국내에는 출시가 안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한참 m480을 써야 할 것만 같습니다.

    엑스페리아는 직접 만져보니 입력시에 ‘키가 눌렸다’라는 반응이 잘 느껴지질 않아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 국현님 쓰시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의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_-; 저도 나름대로 m480 타수는 꽤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따라갈 수가 없는 수준이네요.

    왠지 같은 마이너 컨슈머(?)를 만난듯한 반가움에 남겨보았습니다.

  2. 아하 저도 엑페 사용자에요 반갑습니다.
    동영상 보니까 손가락을 여러개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엄지 2개만 써도 속도 충분히
    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스마트폰하면 아이폰 아니면 옴니아2 그리고 안드로이드폰 정도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엑페는 많이 소외된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하구요.
    거의 무료에 샀다는 점하고 쿼티 자판 때문에 저 개인적으론 산지 2개월정도 됬지만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답니다.(뭐 아쉬운 점도 있긴하지만)
    얼마전 아이폰 체험을 해봤는데 가로보기 해서 쓰면 타이핑 속도가 상당히 잘 나오더라구요.

    저도 개발자 출신이라 그런지 가급적 쿼티있는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아이폰은 어플이 괜찮은게 많이 있어서 그런지 꼭 써보고 싶기도 하구요. (전화번호 2개 쓰긴 그러니까 아이팟 터치로 쓸까해요)

  3. 김국현님께서 시그마리온2 한글화 방법을 공개해주신 덕에 잘 썼던게 이 글 보고 기억이 났습니다. 참으로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

  4. 떨리네요 지금 김포공항에서 빌린 아이폰으로 와이파이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키패드가 아니니 주제에선 벗어났지만 암튼 저에겐 의미있는 날이군요

  5. 그런데…동영상 제목을 보니까… Blind라면 눈감고 치셨다는…헉!!! (역시 의지의 문제 ^^) 터치스크린은 Blind typing은 좀 어려울래나.. (의지로 한번 도전?? ^^)

  6. 저는 HPC계열 (시그마리온, 모디아, 이지프로 등등)을 전전하다가, 요즘은 오히려 아예 넷북(지하철에서 앉아갈 시간)을 쓰게 되었습니다…. 만 엑스페리아가 저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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