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적 충동

현재 우리 경제를 움직여 온 숨은 요인을 이해하기 위해 본서 1장의 제목만 외워 두어도 좋을 것이다. 적어도 행동경제학적인, 즉 현 사태에 대한 심리적 동인을 읊을 때는 매우 유용한 개념들이다.

Confidence(multiplier), Fairness, Corruption, Money Illusion, Stories

합리적 기대와 효율적 시장은 이상 다섯 가지와 같은 매우 정성적이지만 계량 가능할지도 모르는 심리적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신뢰와 자신감이 있고 없음의 차이, 임금과 가격에서 Fair하다는 느낌의 중요성, 시장에 있어서의 부패가 미치는 영향, 화폐의 가치 척도 기능은 물가 상승률 앞에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상식, 경제도 결국은 스토리 텔링이라는 차디찬 각성까지.

즉 이러한 야성적 충동이 분명 거시 경제에 영향을 미침을 굳이 이 노벨상 수상자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주위를 둘러 보면 인지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야성적 충동은 때로는 긍정적 피드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본서는 도요타의 설립을 ‘산업적 만용의 승리’로 평가한다.

"기업, 정주영ㆍ이병철처럼 투자해야" 케인시안 정운찬의 쓴소리 … "야성적충동 부족하다"

아마도 정운찬은 이러한 산업적 만용이 오늘 재연되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판단과 결단은 기업의 몫이다. 야성적 충동에 관해서라면, 정부는 여기서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제도설계자로 등장해야 한다. 오늘날 이는 케인즈파든 하이에크파든 경제학자라면 최소한의 합의다. 

이렇게 야성적 충동이 작용하는 세계는 정부가 개입할 여지를 제공한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야성적 충동이 공공선을 위해 창의적으로 발휘되도록 통제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부는 경기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아닌 정부가 과다 분비하고 있는 작금의 야성적 충동에 대해 정총리는 학자적 양심을 걸고 개입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의무로서의 자신감’을 우리 시민들은 과감히 갖게 될 것이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은 그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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