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인 나는 지금 바로 그 고향에 살고 있지만,
고향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고향이란 시간과 함께 스러져 가겠지만,
서울과 같은 파죽지세의 변화를 겪지 않는 고장이라면,
추억의 스위치를 올려 줄 정도의 물리적 흔적은 남아 있기에,
우리는 귀소하듯 고향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난 바로 그 곳에서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추억을 잃어 가는 과정임을 그 것이 바로 일상임을 당연시하는 나 같은 어른들.

그들을 위해 대안학교 아이들이 발로 쓴 취재록.

“다 옛날 일이지, 기억하면 뭐 하누”하신다. 그러고는 우리를 가게 문 앞에 세우신다.

“자, 봐. 이게 바로 세월이야. 이 문턱이 바로 (후략)

대흥극장의 추억과 함께 책을 덮다.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무지개반사 지음/이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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