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서울생인 나는 지금 바로 그 고향에 살고 있지만,
고향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고향이란 시간과 함께 스러져 가겠지만,
서울과 같은 파죽지세의 변화를 겪지 않는 고장이라면,
추억의 스위치를 올려 줄 정도의 물리적 흔적은 남아 있기에,
우리는 귀소하듯 고향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난 바로 그 곳에서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추억을 잃어 가는 과정임을 그 것이 바로 일상임을 당연시하는 나 같은 어른들.

그들을 위해 대안학교 아이들이 발로 쓴 취재록.

“다 옛날 일이지, 기억하면 뭐 하누”하신다. 그러고는 우리를 가게 문 앞에 세우신다.

“자, 봐. 이게 바로 세월이야. 이 문턱이 바로 (후략)

대흥극장의 추억과 함께 책을 덮다.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무지개반사 지음/이매진

Comments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의 3개의 생각

  1. 저도 대흥극장에서 영화 많이 봤었죠. 고등학교가 대흥극장 옆이었고, 대학교가 극장 옆이었으니 사시사철 대흥극장에서 살았습니다.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어메리카’를 네 시간 짜리로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둠 속에서 제니퍼 코넬리의 춤을 바라보던 영화 속 배우처럼 저 또한 어둠 속에서 그 영화를 바라보았죠. 친구집을 가기 위해 올랐던 꼬불꼬불 수 많은 집 사이로 난 고갯길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염리동과 인연 맺은지도 벌써 29년이군요.

  2. 고향에 살고 있지만 고향은 어디에도 없다.. 참. 크게 공감이 가네요.. 현재의 서울은 아파트 건설업체와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하려는 대다수의 사람으로..문화도 추억도 없는 콘크리트 시멘트로 가득한 영혼없는 도시가 되어 가는듯 합니다.예전 인도의 자이살메르의 수천년전 자신의 조상들이 살고 있던 성곽에서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가끔납니다.

  3. 대흥극장… 지금은 영화나라로 바뀌었죠.
    전 염리동 옆… 도화동(마포) 삽니다.
    고향이 마포고 사는 곳도 마포에요.~
    이곳을 떠나서 다른곳에 산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지만 왠지 쉽지 않을거 같아요.
    어렸을 적 동네에서 찍은 사진을 가끔 보면서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옛골목을 가끔은 그리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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