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Line 0208] 제3차 MPEG 대전

전부터 생각하던 하드웨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습니다.
DVD Player대신 “DivX Player”
리눅스 혹은 CE로 응축할만큼 쑤셔 넣은 자그마한 박스를 만든 후, 우리가 PC에서 DivX 영화를 보듯, 거실이나 차안에서 즐기는 겁니다. 영화는 물론 CD로… HDD나 네트워크도 탑재하면 좋겠지만, 그건 이 제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 참,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코덱도 적응할 수 있도록…



Subject Created Modified Note Type Authored Color Priority
[PC Line] 제3차 MPEG 대전 2002-07-17 오전 1:16:01 2002-07-18 오전 1:13:12 “제3차 MPEG 대전

인간의 감각기관은 간사한 것이어서 한번 맛들인 사치는 좀처럼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 아예 못 보았다면 모를까 이미 경험한 해상도는 자기 환경에서 해 내놓으라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바로 PC 위에서 말이다. 미디어 기술은 홀로 폭주하지 않는다. 고해상도를 운반할 수 있는 전송 방법이 고안되어야 하고, 산더미의 화상정보를 저장할 매체가 고안되어야 한다. MPEG1의 권고 대역폭이 1배속 CD와 동일한 점, MPEG2가 DVD의 압축알고리즘으로 쓰이고 있는 점. 이렇듯 미디어 테크놀러지는 총체적인 시대 흐름과 보조를 같이한다. MPEG1의 등장은 비디오CD라는 시장을 열었고, MPEG2의 등장은 DVD 시장을 열었다. 이제 플라스틱 판의 용량에 실증을 느낀 대중은 무한 용량의 인터넷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고품위 TV수준의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이 시대의 목소리. CPU는 무섭게 똑똑해지고 있고, 인터넷의 대역폭은 넉넉히 넓어지기 시작했다. 핑계가 없어지고 바램만 남았으니, 미디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서 희망을 읽은 이들의 걸음이 빨라진다. 퀵타임의 위대한 유산을 지닌 애플은 이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식”” MPEG4를 공식 지원하는 용단을 보였지만, 표준화 조합 MPEG-LA가 깐깐한 약조를 들먹이는 바람에 오랜 기간 프리뷰로 머물 수 밖에 없었다. MPEG-LA가 제안한 조건은 재생기 제조판매 이외에 컨텐츠 사업자에 대해서도 재생시간에 따라 요금을 징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모처럼 표준을 타고 내달리고 싶었던 애플로는 답답할 따름이다. 윈도우의 MS-MPEG4는 그저 표준 MPEG4가 되고 싶었던 몸일 뿐이고, DivX는 이의 해킹판에 불과하다. 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타협안이 마련된다. 컨텐츠 업자의 사정을 봐주는 방향으로 일단락을 짓게 된 것이다. 드디어 자랑스레 발표하고픈 맥월드(MacWorld) 컨퍼런스. 바로 여기 이 시점에 희대의 훼방꾼이 등장하지 않을 리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로나(Corona)라는 코드명을 흘리고 다니던 이들은 퀵타임6의 피로연, 맥월드 직전에 윈도우 미디어 9를 발표해 버린다. 그것도 바로 그 MPEG4 대비 2배의 압축률을 자랑하며. 무언가 맛있어 보이는 먹이가 경쟁자 발 밑에 있을 때 이들은 일단 발표를 한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그 먹이를 향해 막무가내로 돌진한다. 버전 3이 될 때까지.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버전이 무려 9다. 이번 발표가 그냥 발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버퍼링시간이 거의 순시에 끝나는 인스탄트온(Instant-on) 기능을 보자. 보통 미디어는 전후 프레임의 차이를 압축하는 알고리즘 특성과 회선이 불안할 경우를 대비 5~10초 정도를 버퍼에 채워두고 재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인코딩시의 속도 그대로 빨아 오기 때문에 5~10초가 지날 동안 그대로 대기해야만 한다. 이제 버퍼를 채울 때 인코딩 속도와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빨아 오도록 하는 것이다. 종래에는 CF등 다른 컨텐츠가 삽입되면 버퍼링이 재개되어 짜증이 났으나 이제 그런 걱정은 없다. 사운드도 5.1채널, 퀵타임이 무섭지 않다.

nVidia와 ATI, 그래픽 카드업계의 양웅(兩雄)이 코로나 전용 카드의 발매도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작전의 무서운 점은 그들 심복의 선이 다른 움직임 때문이다. 일본의 파이오니어는 코로나 기반의 네트워크 영사기 가전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 전략은 책상 위의 컴퓨터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쭐대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디어 9부터 약속하고 있는 DRM(Digital Right Management)은 불법 복제 방지보다도 오히려 과금을 편리하게 하는 쪽에 포커싱을 맞추어 사용자와 컨텐츠 제공자 양쪽의 비위를 맞추려 하고 있다. 복사는 자유로워도 권리를 취득하기 전까지는 재생 불가하게 하거나, 금액에 따라 품질을 바꾸거나 CF를 강제로 보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DivX로 어지럽혀진 네트워크 컨텐츠 문화를 조금 조금 바꾸어 보려 한다.

그러면 MPEG3는 어디갔을까? MPEG은 1,2,4로 버전이 배로 증가해 왔다. MP3는 MPEG1에서 오디오 쪽만 뜯어낸 부분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8이 아니라 MPEG7로 명명된 다음 구격은 영상부호화에 대한 천착이 아니라, 영상의 시작과 기간 등 메타 데이터(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를 나타내는 XML 기반의 구조 기술 방식으로 책정되었다. 멀티미디어 자료 검색, 웹서비스 등 향후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어질 MPEG7에 더 이상 화질과 압축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인간의 눈은 기계에 이미 만족을 했다고 규정한 것일까?

” 2002-07-17 오후 1:39:48 Blue Normal

Comments

“[PC Line 0208] 제3차 MPEG 대전”의 1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