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Crash

며칠 전에 200GB의 HDD가 망가졌다.

360GB를 홈서버에 운영중이었는데, 근래의 그림과 글은 대다수 160GB에 있었던 듯 하다. 그렇다면 200GB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기억이 잘 나지 않아도, 결국은 내가 잊고 있었던 다양한 나의 또 다른 일부였을텐데…

무엇을 잃었는지 궁금하여, 잃지 않은 부분을 뒤적이다가
예전에 이런 그림을 그렸음을 알게 되었다.

200lx 
내게 있어 “모바일”과 “글쓰기”를 취미 이상의 무엇으로 비약하게 해 준 명기.
혹시 고장날 때를 대비하여 백업기기를 2대분 보유했었고 (어디 갔지?),
세기말
PCLine의 컬럼은 98% 이 단말로 썼다.

얼마전 모 행사에서 그런데 아직도 이 기기를 들고 다니는 분을 목격했다. 또 다른 행사에서 아직 Zaurus를 쓰는 분을 보고 존경심을 품었는데, 이 분에 비하면… 아하하.

여하튼…
200GB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앞으로 살아가며 깨닫게 되면서,
그 때 그 때
아쉬움에 놀라게 되겠지…

백업은 중요하다 말하지만,
사실 수년에 한 번 하는 백업 DVD가 있기는 있어도,
열어 본 적이 없다.

가장 영속적인 백업은,
마그네틱이나 광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모두와 나눔으로써,
모두의 마음에 저장하는 것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오늘 또 하나 깨닫고 만다.

Comments

“추억의 Crash”의 12개의 생각

  1. 저는 대학 졸업하고 회사 입사할때까지 1년치의 자료 백업 CD를 언젠가 야동 CD속에 잃어버렸어요. 10년이 가까와지는 지금도 엉엉 울고 있습죠.

  2. 회사 입사해서 처음 한 일이 wince 1.0 autopc 개발이었습니다.
    그때 그시절의 IT 제품들 기억이 새롭게 나네요.

  3. 일단 먼저 애도를..
    저도 하드 꽤 가지고 있는데…아직 안 망가졌을려나 모르겠네요..

    p.s : 그런데, 저번 미팅때 가지고 계시던 기기가 뭐였죠? HTC? 궁금했는데 못 물어봤네요. ^_^;

  4. 저런… 안타까우시겠어요…

    이런 말은 좀 그럴 수도 있는데..
    저도 미처 백업 못하고 종종 포맷하긴 하는데…
    살다보면, 별로 필요없는 것도 많더라구요.

    간혹 아쉬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마지막 말이 멋있군요 ^^

  5. 저도 한대있는데…
    요즘은 왜 저런 ‘물건’이 눈에 띄지않을까요.
    저때만해도 지금쯤은 간지나는 뭔갈 들고 댕길꺼라 상상하곤했는데… ^^

  6. 맨 마지막 문구가 참 마음에 드네요.
    가장 영속적인 백업은 나눔이라는… ^^

  7. 섹스앤더시티에도 보면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죠.
    캐리가 쓰던 애플이 날아가면서 그안에 있던 칼럼이 모두 날아가고,
    사람의 관계도 과거의 기록도 정기적인 백업이 필요함을 느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게 하는 컬럼이네요…

  8. 백업의 중요성을 알고나서 계속 백업은 하는데….
    사실 이 백업을 나중에 열어본 적은 거의 없는듯하군요. (그래서 다행인건가?)
    ㅎㅎ
    영속적인 백업…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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