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을 다니는 두 가지 방법

생각해 보니 꽤 오래 다녔다. 글로벌 기업들. 그 것도 큰데만 골라서. 깨달은 것이라면 이런 기업들을 다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는 사실.

하나는, "내가 다니는 곳은 대리점"이라 생각하며 본부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실적을 걱정하는 다소 평온한 길을 걷는 마인드,

또 하나는, 조직의 자유도와 유동성을 믿고 그 변화를 꾀하기 위해 시끄러워지는 피곤한 길을 걷는 마인드.

나를 포함한 모든 범인은 이 두가지 마인드를 아수라 백작처럼 지니고 있다. 본능적으로는 전자의 평온함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 후자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토종에게는 기적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영어로 ‘be vocal’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는 이유가 있다.

  1. 한국은 세계에게 1%의 시장이 되기에는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한국 지사는 보통 시장 규모의 1%)
  2. Supercapitalism의 오늘날을 사는 데에 있어서, 서양함대들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 나도 우리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내 업무의 상당 부분 이상을 우리를 알리고 우리를 참여시키는 일에 쏟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실력에 외국이 놀라는 것이 즐거웠고(저와 엮인 여러분들 감사), 중간에 껴서 힘들어도 핵심 전략 제품에 우리의 R&D가 깊이 들어가 개발하게 되는 것이 뿌듯했다(철수 미안). 작게는 한중일, 멀게는 유럽까지 우리가 그저 1%가 아님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신을 얻고 있다. 우리가 1% 이상이라는 사실에.

우리 사회 모두 1%에 안분지족하지 않기를 바랬다. 우리가 1%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의 확인에서 우리 IT도 살아날 것이라 믿었다.

19세기와 달리 서양함대는 우군이다. 그들의 생태계, 경제권은 우리를 키울 수 있다. 우리의 리더십이 더 많이 퍼지기를 바랬다. 나도 한 때 그런 일은 인도, 중국의 규모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인구의 반도 안되는 스캔디나비안이 보이는 리더십을 보며, 자성을 했다.

한국의 IT를 외국의 블로그에서 읽고 싶다. 한국인의 이름을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속에서 찾고 싶다. 한국의 startup도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이나 구글이나 야후에 인수되기를 바란다.

갑자기 ‘한국’을 주장하는 계기? 글로벌에 빠지면 빠질 수록, 로컬로 회귀될 수 밖에 없는 무엇이 있음을, 나만 깨달은 것이 아니라 현대 경제학의 상식은 깨닫고 있다.

Comments

“글로벌 기업을 다니는 두 가지 방법”의 7개의 생각

  1. 부장님.. 가슴에 파고 드는 이야기네요.. 쩝.. 전자의 마인드만 남아가는 것 같아 요즘 영 불편합니다. 조금 덜 바빠지시면 식사라도 한 번 함께 하길 빕니다..

  2. 점점 기업이 글로벌화 해가면서, 해당 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기업이 local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에 있을 때, 예를 들어 삼성의 영국지사에 다니는 영국 사람들을 보면 “한국의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을 별로 갖지 않고, 그냥 “회사에 다닌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해외기업의 로컬 오퍼레이션의 매출과 이익을 위해서 공헌하고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일은 국내기업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근래의 한국MS의 행보나 직원분들이 지닌 열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거 같은
    데요 ^_^ 화이팅 입니다..

  4. 한국 MS에서 로컬라이제이션외에 어떤 핵심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대략 블로그스피어를 보면 윈도우즈 보안쪽에 윈도우즈 시스템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엔지니어가 좀 있는것 같은데 그 정도는 미국이나 다른데서도 얼마든지 구할수 있을테니 아닐것 같고…

    우리나라에 남아도는 네트웍 밴드위스, 모바일, 대용량 고화질 불법 비디오물등과 관계된 어플리케이션쪽이 아닐까 대략 추측을 해봅니다만…

  5. 내 느낌에 김국현 컬럼니스트는 문과 출신일것 같다.
    기술전문가의 글이라기보다는 문필가의 글이라는 느낌이다.
    표현이 좀 과장스럽고 포인트를 단순 명료하게 캐치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진다.

    – “조직의 자유도와 유동성을 믿고 그 변화를 꾀하기 위해 시끄러워지는 피곤한 길을 걷는 마인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회사내에서 자신의 role과 responsibility를 벗어나는 일을 벌이는 스타일 정도로 해석해 본다.

    – “한국은 세계에게 1%의 시장이 되기에는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우리가 그저 1%가 아님을 알리고 싶었다.”
    – “어느 정도 자신을 얻고 있다. 우리가 1% 이상이라는 사실에”
    – “우리 사회 모두 1%에 안분지족하지 않기를 바랬다”
    – “우리가 1%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의 확인에서 우리 IT도 살아날 것이라 믿었다”

    이것들은 또 무슨뜻일까? 우리 사회 모두 1%에 안분지족하고 있다는 뜻일까?
    우리가 1% 보다는 소중하다는건 또 무슨 소리일까?
    우리 IT가 죽어있었다는 뜻일까?

    처음에 “우리”란 글로벌 IT기업 한국 지사 근무자 정도로 해석되는데, 우리 사회로 갑자기 범위가 확장된 듯하다.
    그렇게 범위가 비약이 되니까 이제 한국이가 주제의 대상이 된다.

    – “한국의 IT를 외국의 블로그에서 읽고 싶다. 한국인의 이름을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속에서 찾고 싶다. 한국의 startup도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이나 구글이나 야후에 인수되기를 바란다.”
    “- 갑자기 ‘한국’을 주장하는 계기? 글로벌에 빠지면 빠질 수록, 로컬로 회귀될 수 밖에 없는 무엇이 있음을, 나만 깨달은 것이 아니라 현대 경제학의 상식은 깨닫고 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한국 IT는 반도체도 잘하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잘하고 있다.

    정리해보면…
    글로벌 IT기업 한국 지사원들은 전체 마켓쉐어 1%인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하는게 역할인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 이상을 해보고 싶다. 대강 이런 취지로 쓰신 글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기대하는건 회사돈으로 이쁜 한글 폰트 10개 정도만 만들어 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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