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애가(哀歌;elegy)

 

우뚝 선 한 사람이 얼마나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 사람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우리네 사회는 알려고 들지 않는다. 그 덕에 롤모델을 잃어버린 한국의 프로그래머들은 미래를 잃고 방황을 한다. 꿈도 비전도 그리고 그 상징인 영웅마저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 본능의 부름을 받아 프로그래머가 된 이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류한석님은 그 특유의 스타일로 최근 개발자 문제에 연달아 일격을 가했다. 이번 제2회가 제1회보다 더욱 재미있다.

[ 류한석의 스마트 모델링 ] IT 업계 빅3의 빛과 그림자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개연성은 어찌보면 상식이지만, 여러 influencer들이 바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왔으면서도, 누구도 (나도 나의 구조개혁 시리즈에서조차) 이 문제를 이야기할 결심은 내리지 못했기에, 그의 발제는 시각의 차이를 넘어서 의미가 크다.

한편, JCO의 옥상훈님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리서치라는 것을 현재 진행중인데, 설문 자료를 토대로 8월 23일 정보통신부 주최 2007년 국가 소프트웨어 포럼(NSF 2007)에서 개발자의 비전과 관련된 발표와 건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 둘은 모두
손가락에 코드를 묻혀 본 사람이라면,
겪게 되는 고뇌를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 뿐이다.

그러나 위 컬럼의 답글에 재미있고도 허탈한 문장이 있으니, 잠시 발췌하면

우리 개발자가 지금 분명 어려움을 격고 있다면 그건 우리의 책임이지 대기업이나 정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개발이라는 장난감에 휘말려 미래를 보지 못하고 코딩삼매경이 장인의 갈길이라 착각하다가 오늘 쓸모없음을 발견한 나머지 버둥대는 꼴을 보이는 거지요.

우리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음이 중요한지, 우리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음이 중요한지 지금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세계를 바꿀 생각조차 잃어가고 있거늘…

이런 논의 자체가 이미 한편의 훌륭한 애가(哀歌;elegy)인 것을…

Comments

“개발자 애가(哀歌;elegy)”의 5개의 생각

  1. 개발자 산별노조가 필요하다는, 비스무레한 주장이 몇년전부터 제기됐었는데요.(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조란 표현이 어색하면 ‘OOO연대’ 같은 느슨한 연합체 조직도 쓸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유치하다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지만,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 직업’이다는 환상에 빠져, 노동자의 보편적인 권리와 후배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 개발자 직업을 가진 분들의 위기란, 보편적인 산업구조, 노동행태에 대항 이해 부족과, 전체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에 무관하게 행동해온 ‘자업자득’의 패배일 수 있습니다.

  2. 스스로 노래를 부르지요.
    개발자는 야근이 필수조건이다.
    난 장인이다라고,

    요즘 점점 평균 개발자 스킬이 낮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3. 김국현씨!

    “코드 한 줄 없는 IT 이야기” 책 잘 읽었습니다.

    IT 책 출판관련 컨설팅을 받고져 합니다!

    메세지 받으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32년째 공직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입니다.

    IT 분야 에서만, 28년째 근무중에 있습니다.

    “IT 강국 대한민국” – 아날로그에서 유비쿼터스 까지 –

    국가 IT 정책 관련 책 집필하고져 자문의뢰 하고져 합니다.

    연락기다리겠습니다.

    주대준 드림 (017-770-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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