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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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회사 화장실에서…

컬럼을 어떻게 쓰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글쎄… 다른 건 모르겠고, 분명한건 유난히 많은 퇴고를 한다는 것 밖에 없다. 수차례 퇴고 후에, 기자 출신의 부인도 읽어 주고 그 피드백을 받아 거기서 또 퇴고를 하니, 송고 전에 최소 10번 이상, 보통 20번은 읽는 것 같다.

그래도 늘 오자가 나오고, 논리에 모순이 생기며, 게재하고 나면 마음에 차지 않는다.

‘국어사전을 시집처럼 읽었다. 나는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 천필만필이 주는 다듬어진 힘이 좋다.’ – 최명희

글 쓸 때 마다, 늘 내 마음에 담아 두는 말이다. 하물며 저 분이 저럴진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려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내가 글을 쓸 때 믿는 것은 그 것 뿐이다.

Comments

“나도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의 10개의 생각

  1. 평소에 한RSS로 구독만 하고 있었는데요,
    글이 너무 멋져서 댓글로 인사드리려고 찾아 왔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만…. 글이 “너무” 멋지다는 거.. ^_^;; )

  2. 저도 그런 식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 뿐만 아니라 국문법 관련 책도 시집처럼 읽으려고 하구요.

  3. 그렇군요.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칼럼이 그저 나오는 게 아니었군요.^^

  4. 개발자로서 프로그램 작성할 때도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회사에서 어느 누구가 어떤 모듈을 불과 보름만에 일주일만에 다 작성했다는 식의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그런 모듈의 디자인과 코드는 엉성할 것이 뻔하니까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안목을 의심합니다.

    천필만필로 작성하는건 문학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5. 제 문제가 바루 일필휘지였군요. 이제 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습니다. 일단 국어사전부터~. (사실 N사 지식검색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놈의 게으름병이~) 오늘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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