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후기] 노래방과 데모씬과 개발자의 우울

 

존경받는 울창한 노송이 되는 것은 젊은 날의 경험이라는 자양이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재라는 그릇의 크기란 얼마나 살았는지, 즉 얼마나 오랫동안 구웠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넓게 지평을 넓혔느냐의 이야기이곤 한다.

그런데 한국의 젊은이들이, 그 하염없이 많은 젊은 날들을 집과 학교와 학원과 고시원을 오가며 좁고 깊게 무엇을 향해 파내려 가는지 알 수 없으면서도 그 퍽퍽한 삽질을 반복하고 있다.

밖에 더 신나는 일이 있는데, 밖에 더 멋진 친구들이 있는데, 늙어서의 안위를 위해 젊은 날을 스스로 가두고 있는거는 아닌지 모르겠다.

[ZDNet] 노래방과 데모씬과 개발자의 우울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후, 이매진컵이라는 청춘 응원 페스티벌에 한국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에 다소나마 쇼크를 받았다.

세계의 젊은이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창조력의 배틀을 할 수 있고, 우승컵을 거머쥐고 청춘을 환호할 수 있는 이 기회에, 붉은 악마의 물결 같은 응원을 하고 싶어진다.

데모씬에 대한 컬럼은 아주 오래전 PCLine에도 쓴적이 있다. 그 때도 쓰면서 참 쓸쓸한 생각을 했고, 읽는 분들도 참 쓸쓸하다 피드백을 하던 기억을 한다. 최근에 최승준씨와 또 데모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우리에게 그러한 문화가 없는지 함께 슬퍼해 하기도 했다.

누군가 이 매듭을 풀어줘야한다. 컴퓨터를 하는 즐거움을, 그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을 해방시켜줘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한국의 IT는 참 쓸쓸하다는 결론으로 돌아 가게 되니, 연말이라 그럴까?

 

12월 31일. 지역 예선이 있는 분야의 참가 신청 마감이다. 꿈을 그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Comments

“[컬럼후기] 노래방과 데모씬과 개발자의 우울”의 3개의 생각

  1. 엊그제 대학교 1학년 생들의 술자리에 낄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더군요. “저 교대 붙었는데도 관두고 K대 왔어요…” 피식~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구…대학교 4학년 생들은 제 앞에서 줄줄 읊어 댑니다. “선배~ 저 학점은 몇이고 영어점수는 몇이고 전공은 먼데…취업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너가 하고 싶은 먼데? “글쎄요..크게 힘들지 않은 일이면 좋겠어요.” 휴~…그 친구들의 학점은 4.0에 근접해 있고 해외에서 3~4년 이상 살다온 해외파들…어째서 그들의 꿈이 이렇게 작아졌는지. 모두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건지. 단 10년 말에 말이죠.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2. 여행은 잘 다녀오셨어요? PcLine에 쓰셨다는 오래된 컬럼이 너무 궁금한데요? 요즈음 내년에 할 일들을 위해서 다양한 분들과 이런 저런 만남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재미난 꺼리가 내년에는 올해 보다 많을 것 같아요~ 2007년을 기대해 봅니다.

  3. 혹시 내일 있을 스마트플레이스의 IT 난상토론회에 오시는지요?
    마소에서 제공한 방에서 하던데…

    오신다면 책에 저자 싸인을 받을 수 있는 영광이 있길…
    책은 열심히 읽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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