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후기] 탈(脫) 웹 2.0 주의

어느 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그 주의(主義)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될 수 밖에 없다. 탈식민주의란 식민(植民)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순간 시작되며, 탈구조주의란 인간을 구조 안의 하나의 요소로 생각하는 일을 먼저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탈구조조의도 들뢰즈의 리좀(rhizome)이라는 ‘구조’가 말하고 있듯, 결국 구조주의의 안에서 시작된 것이다.

웹2.0은 분명히 목격된 현상이고, 우리 문명이 겪고 있는 이 변화의 존재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만약 웹2.0이 ‘웹’이라는 기술적 틀에 갇혀 교조화되고 굳어가려 한다면, 이 모든 것의 현상과 원인에 대해 다른 지평에서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웹이란 그리고 그에 대한 기술적 시각이란, 웹2.0에서 인류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목격했다라는 허우대 큰, 그 궁극의 꿈을 위해서라면, 벗어버려야 할 부채일지도 모른다. 그 꿈이란 어쩌면, 즉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웹2.0에서 꾸는 꿈이란 탈구조주의의 ‘어떠한 체계적 위계도 없는 다양체’ 리좀과도 같은 것, 그리고 ‘하위 주체에게 말할 수 있는 자격과 자율성’을 주려는 탈식민주의의 희망과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하다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한 ‘어쩌면’의 사고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김국현의 낭만 IT ] 탈(脫) 웹 2.0 주의  @ zdnet

Comments

“[컬럼 후기] 탈(脫) 웹 2.0 주의”의 1개의 생각

  1. (트랙백이 계속 오류가 나서 그냥 댓글 올립니다.막혀있는 건가요? 제가 아직 블로그 초보라서..)
    제가 요즘 웹2.0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공부도하고 활용도 하기 시작하면서,
    예전 처음 사업 시작할 때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 제품을 도입할 때 가지게되는 관점이지요.
    옛말에 아는게 병이라는 말이 있지만요..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트렌드와 요소 기술들 그리고 이미 시작단계를 넘어서 기득권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상품들을 보며 새로운 무언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이들의 입장이나 생각이 그것들의 틀에서 벗어난 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탈 웹2.0주의 칼럼은 많은 동감을 하게 만드네요.

    저는 무선인터넷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서 휴대폰이 가지는 User Interface의 한계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일을 해왔었습니다. 거기에 딱 들어 맞는 개념은 Easy&Simple이지요.
    제아무리 훌륭하고 기발한 상품이라도 시장이 원하는 상품성이 기본적인 출발점이지
    기술적 배경이라든가 트렌드가 요구하는 서비스의 복합성이 아니라는 거죠..
    근데 많은 경우를 보면 그것을 잘 극복할 제간이 없기도 하고 오류를 범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품의 개발자에게는 아주 훌륭한 상품인데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것들…

    요즘 웹2.0이 XML 표준이 주는 강력한 호환의 개인 미디어 블로그와 이의 소통과 파악 속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추세를 파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로서는 거의 아직도 문외한 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이미 몇가지 책을 뒤적여 보고 (ㅎㅎ 물론 김국현님의 책을 벌써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아차하면 시장을 안 보고 기술과 이미 자리 잡은 “틀”을 보는 자신을 돌아 보게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것 모르는 New Comer가 더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거대한 베타서비스 그 자체인 시장이 요구하는 시장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상품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다져 보게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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