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한국전쟁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김원일 외 글, 박도 사진편집/눈빛

체험한 적 없기에 무관할 줄 알았지만 마치 피부 밑에서 꿈틀대는 세포의 기억과 같이 우리의 삶에 무게를 지우고 있는 장면들이 있다.

그것은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들의 청춘의 한 복판의 풍경들이다.

예전. 나를 키운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할아버지는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기억은 늘 아껴 말씀하셨다. 이원복 만화 중에 그네들은 짚신에서 가죽 구두까지 한 생에 모두 신어 본 분들이었다는 장면이 기억난다. 그야말로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상상도 못할 파란만장한 현실을 산 것이다. 그들이 겪은 혼란, 그 혼란으로 부터 지켜야할 가치와 가족의 무게를 말로 표현하기란 얼마나 힘들고 또한 거북한 일이었을까.

이 책에는 그 힘들고 거북한 그래서 귀중하고 에린 장면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다 그려 본 장면들, 굳이 아니라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현실이다. 현실은 셋트장보다 100배는 가슴 저민다.

저자가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 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의 사진자료실에서 스캔해 온 사진으로 만든 사진집 <지울수없는이미지 1,2>에서 다시 추려내고 소설가들이 글을 곁들였다.

오늘 돌아 가신, 얼굴은 미처 뵙지 못했으나 소중한 또 한 분의 할아버지를 기리며.  

Comments

“나를 울린 한국전쟁”의 4개의 생각

  1. 제 기억의 토대로 활용되는 시대는 기껏해봐야 80년대과 90년대가 전부입니다. 겨우 20여년 정도를 밑천으로 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인이니, 얼마나 불완전할까요. 전후세대…그것도 70년대 출신들은 전쟁에서 다소나마 자유로운 세대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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