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YouTube) 小考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많은 이들에게 ‘기대된’ 충격을 주었다.

대마불사(大馬不死)가 아니라 명마불사(名馬不死)라 해야할까?

즉, 이름이 나면 죽지 않는다는 웹2.0 시대의 새로운 진리를 알리는 신호탄이라 볼 수 밖에 없다. 유튜브의 리스크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구글은 덥석 물었다.

‘이름남’의 가치가 내포된 리스크보다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생각할 때, 수익 모델이나 캐시 플로우,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매니지먼트적 시각에서 재단하기 쉽다. 그러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평에서라면, (관점에 따라 이는 버블로 보일수도 있고 혁명으로 보일 수도 있고…), 필요한 것은 관리와 경영이 아닌 리더십과 영웅상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돈을 버는 것보다 유명해지는 것이 훨씬 힘들다.

어텐션 이코노미가 가속화될수록 일방적인 미디어 공작보다는 ‘진정한 가치’에 의해서만 유명세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미래 예측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이미 현실이 그렇다.

미디어 공작에 의해 잠시 뜨는 일, 즉 찰나의 인기를 얻는 것은 쉽다. 그러나 ‘유명(有名)’이 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즉 그 유명한 무언가는 즐거움이든 평온함이든 자극이든 감동이든 세상을 향해 지속적인 가치를 주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가치가 세상을 흔들 잠재력 혹은 야망을 지닌 영웅적인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한 보상은 전통적 수익 모델과는 다른 Layer에서 제공되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중요하다. 즉 지금은 미처 생각치 못했던 수익 모델이 기능할지도 모르는 신세계로 진군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그러한 신세계를 만들어 가려는 지금과 같은 변화기에는, 종래의 상식, 즉 사업을 곱게 일궈 상장해 키우는 대신,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자신의 가치 페로몬을 풍풍 풍겨서, 가공할 힘을 지니기 시작한 초월적 정리자들에게 흡수 통합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인 exit plan이 될 수 밖에 없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IBM 등 바다 건너 즐비한 deep pocket들, 부러워할 것 없다. 이미 한국에도 그러한 deep pocket의 초월적 정리자는 등장하기 시작했으니까. 구글이 유튜브를 삼킨 그날 NHN도 무언가를 삼키고 있었다.

‘웹2.0경제학’의 3부(2.0 이후의 세계) – 2장 (미디어 2.0, 산업 대풍랑 시대)의 ‘방송 2.0의 미래, 유튜브’챕터를 나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끝맺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 유튜브는 지금 웹2.0의 3대 통념을 순서대로 밟아 나가려는 기세가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방송 2.0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변방의 일개 평론가도 느끼고 있는 바, 현금만 10조원을 지닌 deep pocket이 느끼지 않았을 리 없다.

Comments

“유튜브(YouTube) 小考”의 4개의 생각

  1. 정신을 쏙 빼놓는 글이군요. 정신차려서 읽어야 되겠어요. ^^
    교주하셔도 대성하실 듯 합니다. (칭찬입니다)

  2. 이 건으로 NHN이 현재 자신에게 ITO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와 앞으로 어떤 식의 관계를 가져가려는 계획인지 불을 보듯 뻔하군요. 만약 그 계약이 종료된다면 NHN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일전의 서비스 중단 사태가 있긴 했습니다만, 과연 직접 관리하는 것이 NHN의 핵심역량에 얼마나 관계가 있는 일일까요? 단순히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이라면 다른 서비스 프로바이더를 찾는 것도 옵션일텐데…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오버추어와의 재계약건과 그에 수반된 한국형 애드네트워크를 내부적으로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일 아닐까요?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하여간.^^

  3. “변방의….일개 평론가…”
    귀에 거슬립니다. 허생전에서 “오랑캐로 태어나….어쩌구 저쩌구”란 대목이 떠오릅니다. 웹2.0적으로 생각하면, 변방이 오히려 중심이 될 수도 있지 않나요? 간간히 느끼는 일인데, 굳현님의 미국중심적 사고는 수정되야할 고정관념입니다. 충분히 중심의 중요 평론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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