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지적생활술 입문 #1

 

 

글을 언제 쓰느냐고 묻곤 합니다.

시간 날 때 낭만적으로 글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 살이란 것이,

대낮에 글을 쓰면 어이쿠 잘한다며 내버려 둘 회사 생활 별로 없고

저녁녘에 글을 써도 될만큼 한가로운 가정 생활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야심한 밤. 올빼미처럼 뱀같은 글들과 씨름하거나, 팔자에 없는 아침형 인간을 설쳐 대는 것이 글 쓰는 이들이지요.

 

글은 언제 쓸까요? 제 경우는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지적 배설은 야외에서 일어납니다. 지하철, 카페, 벤치,… 편도 1시간 반의 출퇴근 시간은 훌륭한 배설 장소입니다.

뇌로부터 발생한 이 초기 배설은 gadgets에 담아 퇴비로 축적됩니다.

이 초기 배설물이 다단계의 퇴고를 거쳐 지적 양분이 되어 컬럼이나 책과 같은 과실을 익게 만드는 것이에요.

즉 지적 생활은 배설-퇴비-발아-수확의 심어 거두고 기르는 주기를 거치게 됩니다. 배설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비옥한 지적 토양을 머리에 만드는거니까요.

  1. 배설하기: Handheld PC나 노트북, 녹음되는MP3 등에.
  2. 퇴비만들기: PC로 동기화하여 나만의 지적 DB 구축. Google Desktop이나 Windows Desktop Search 활용, 또는 그냥 부지런한 파일 관리만으로도.
  3. 발아시키기: 블로깅, 커뮤니티 발표, 친구와의 잡담, 거리 연설(?!)…
  4. 수확: 기고와 출판, 컨퍼런스 발표. 또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인정받을만한 역작 포스팅.

배설은 매일하는게 좋아요. 퇴비는 주기적으로. 발아는 시시 때때로. 수확이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엄청나게 집중적인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컬럼이라면 2~4시간. 책이라면 2~4주. 물론 밑자료가 다 준비된 상태에서두요.

 

To be continued…

Comments

“낭만적 지적생활술 입문 #1”의 4개의 생각

  1. 예전엔 지하철에서 글을 썼었는데, 복학하더니만 수업 시간에 글쓰기 욕구가 폭발해서 강의를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_-;;

  2. 어쩐지 글에서 냄새가 나는게….그 이유군요…
    저 그림 형 맞아요?
    한 10년전 모습 같군요…. 🙂
    저도 배설이 급해서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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