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웹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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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라는 말이 웹서비스가 아닌 것에 쓰이는 소리가 신경쓰인다.

예컨대 “웹서비스 기획”이라거나 “좋은 웹 서비스 좀 만들어봐요.”라는 말에 SOA 대중화의 신기루를 보는데 지쳐간 탓인가 보다.

그런 용례를 볼 때마다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시정을 요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혹시나 하여 구글에서 찾아 봐도 웹서비스를 웹서비스가 아닌 용도로 활용되기 시작한 증거는 검색 순위 상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신경 쓰이는 용법은 실제로 주위에서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데. 웹으로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을 웹서비스라 부르지 못하고, 웹으로 기계를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만을 웹서비스라 불러야 한다는 쪽이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웹서비스란 웹 기술을 써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하간의 설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미궁으로 빠지게 되고, 웹은 웹인데 이걸로 어쨌거나 서비스를 하면 웹서비스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는 반론만 메아리되어 흩어진다.

최근 일반인 뿐만 아니라 하드코어 프로그래머까지 웹서비스의 용례를 범벅으로 쓰는 것을 보니, 이제 이러이러한 시니피앙은 이러이러한 시니피에를 품고 있다라고 예단할 수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상황으로 IT는 돌입한 것 같고, “여기서 웹서비스라면 어떤 것을 말하죠?”라고 덧붙여 주는 커뮤니케이션적 센스의 적절한 발휘가 요망되는 혼돈 속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

Comments

“아아, 웹서비스.”의 6개의 생각

  1. 영어로는 대-소문자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한글로는 “웹 서비스”와 “웹서비스”로 띄어쓰기를 달리 해서 구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애초에 용어를 만들 때 신중함이 부족했던 것 아닐가요?

  2. 고객과 회의를 하다보면 말씀하신 포스트 모던한 상황이 많이 생기네요. 일일이 용어가 나올때마다 정의내려가며 회의를 진행하고 싶지만… 참으로 난감합니다.

  3. 굳현님의 사진쓰는 원칙은 먼가요? 글과 사진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것 같기도 하고…

  4. 가짜집시 # 네, 웹서비스는 대표적인 명명 실수라고 이야기되고 있기는 합니다. //
    백일몽 # 서비스란 말은 실제로 모호하여 SaaS(Software-as-a-service)와 SOA의 서비스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버립니다. //
    망고 # 아직, 웹서비스는 맹아기에 불과한것 같네요. //
    hojai # ⓐ직접찍은것ⓑ배경화的삽화주의

  5. 글과 관계없이 오른쪽 아래에 구글광고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이제야 눈에 띄는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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