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란 이상계일까 환상계일까?

이상계를 이상을 좇아 온라인에 건설한 왕국, 즉 웹 2.0으로 대표되는 닷컴이라 하고,
환상계를 현실을 잊기 위해 온라인에 건설한 왕국, 즉 MMORPG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이라 했을 때,

싸이는 이상계일까 환상계일까?

당연히 이상계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싸이란 환상계에 한없이 가까운 이상계 혹은 그 경계선 상에 선 정체가 모호한, 어쩌면 환상계와 이상계의 퓨전을 선보인 포스트 웹의 선구자라 기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즈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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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싸이는 도토리라는 지역 통화를 지니고 있다. 아데나와 같은 지역 통화는 환상계만의 특권이었다.
또 싸이는 폐쇄적이다. 환상계는 환상의 극대화만 가능하다면 폐쇄는 용납되었다.
그러나 싸이는 완전한 환상계는 아니다. 환상에 빠져 들기에는 현실을 이상적으로 그려내려는 그 곳의 모습이 너무나 거슬린다. 환상계는 현실의 모든 격차가 리셋되어야 하지만 싸이에서는 현실의 격차가 미화된다.

싸이가 신선했던 이유는 경계선에 선 용기 덕이었다. 그러나 이 경계선에서의 행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오고 있다. 이상계로서의 싸이는 지금 웹 2.0적 강요에 짓눌리고 있다. 게다가 환상계의 한계는 환상이란 쉽게 깨지거나 질린다는 점이다. 전략적 실수를 전혀 하지 않더라도 이상계와 같은 Going Concern은 될 수 없다. 사람들은 싸이에 질려 가고 있다. 리니지는 그 시점에 리니지2를 내 놓아야 했다.

그래서 그럴까? 싸이 C2가 기획중이다. 그런데 지켜 보면 그들의 독특한 위치를 버리고 웹 2.0에 점령된 이상계의 중심으로 가기로 마음 먹은듯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싸이 C2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 귀여운 싸이 아바타들이 MMORPG처럼 움직이며 남의 싸이를 들락날락거리는 환상계적 공동체를.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알 수 없지만, 그 곳에서 모험도 하고 ‘파티’도 만들고 ‘파티’도 하고……

점점 더 이상계인지 환상계인지 알 수 없는 그 곳으로 이끌어 주는……

어쨌거나. 나는 혁신은 edge에. 꿈은 보더라인에 있는 것이라 믿고 있다.

Comments

“싸이란 이상계일까 환상계일까?”의 1개의 생각

  1. 싸이에 파티적인 요소가 눈에 띄게 보일 수 있다며 싸이는 C2가 필요없고 이미 성공한 서비스 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을 긋는냐의 차이일뿐, 삼원을 그릴 수 있는 화두일까요?
    ‘나’의 이야기와 재밌는 ‘그’의 이야기들은 게임이 아니라 결코 현실입니다.
    You가 없으면 ‘그’도 필요없는데… C2가 무슨 필요 !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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