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50%? 이기주의적 체제순응적 인재를 원하는가?

오지랖 넓다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금의 한국 교육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대입에 어느새 내신이 50%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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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지난 과거가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고1,2 때 폭주족으로 살았어도, 무언가 계기가 생겨 눈물 나는 노력을 했다면 명문대에 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역전 만루 홈런이 없는 인생이라니요. 타오르는 청춘 대신 길들여진 미숙을 이 사회는 원하고 있나 봅니다. 기득권자에 조종된 연극은 나이 들어서 해도 됩니다. 인생, 어떻게 전개될지 두근거리는 게임으로 살고 싶은 것이 청춘입니다.

내신이 지독해진 이유를 혹자는 입학시험 한번에 승패가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생 원래 그런겁니다. 인생 한방입니다. 대입은 그나마 낫습니다. 1년 기다리면 되니까요… 인생은 더 혹독합니다. 어린 학생들도 이걸 알아야 합니다.

공교육이 비정상화된 이유는 내신이 느슨해서가 아닙니다. 이 사회의 불공평은, 격차는 교육이 만든다는 점을 공교육이 숨겼기 때문입니다. 그 피할 수 없는 사실을 왜 숨깁니까? 그 달콤한 사실을 사교육은 가르칩니다. 부모도 주입합니다. 그 결과, 있는 집 자제들은 더욱 더 좋은 교육을 받게 됩니다. 공교육 덕분입니다. 이 상황이 바로 비정상입니다.

1. 내신은 학창 생활을 존중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기능해야 합니다.
: 정 하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전국 고사를 봐서 절대평가화합시다. 바로 옆 짝궁을 밟고 올라가는 쾌감이 버릇이 되면 안됩니다. 숫자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한국식 입시 제도에 내신이라니 애초에 넌센스입니다.

2. 대학의 선발권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 자신과 가장 잘 동화될 수 있는 학생은 대학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학생은 교수회를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려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신뢰가 안 생기면 다른 학교에 지원하면 됩니다.

3. 개인 과외와 학원 수강을 스스로 하지 맙시다.
: 과외는 돈으로 성과의 요령을 사는 일입니다. 정말 궁할 때 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당연시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이 과외를 받는 일에 일말의 창피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젊은 대학생들은 쉽게 돈을 버는 법을 배우고 맙니다. 공부는 스스로 책을 보고, 또래끼리 이야기하면서 하는 것입니다. 과외 선생대신 친구와 이야기해야 합니다. 학원대신 방과후 교실이나 도서관에 있어야 합니다.

주제넘게 교육 평론을 하고 말았습니다만, 이대로 방치했다가 한국의 미래는 이기주의적이며 체제 순응적인 인재들이 이끌어 갈까 걱정되서 드리는 말입니다.

Comments

“내신50%? 이기주의적 체제순응적 인재를 원하는가?”의 3개의 생각

  1. 백 번 옳은 말씀입니다. 내신의 확대는 공교육의 활성화가 아닌, 학생을 학교에 옭아매는 족쇠가 될 뿐이지요.
    교육부는 학교별 격차는 생각지도 않은 채 상대평가이면 OK인 양 말하고, 원래 잘하던 놈은 잘 되지만 못하던 놈은 갱생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도록 행동합니다.
    반드시 바로잡혀야 합니다.. 만은 -_- 저 교육인적자원부가 끄떡이나 할려나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2008년 입시 개정안이 발표되었을 때 교육부는 학생들의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일선 교사들을 집회 장소에 보내어 학생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내신에 의한 강제입니다. 통학 중인 학교의 교사니까요. 학생에의 권한이 상당하지 않겠습니까?
    한 번 보면 되돌릴 수 없는 내신의 확대는 학생들의 갱생의 기회를 군화발로 짓밟는 격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절대로 막아야 하는 제도입니다.

  2. 약간 놀랬습니다. 굳현님의 교육론에 대해서. 음…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에게 크게 개기고, 학교를 도망치듯 졸업하고, 재수 삼수해서 명문대로 의기양양하게 진학하던 독종 선배님들의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음. 역전의 기회가 없는 인생이라. 그런데…먼가 하나 빠진 것 같은데..생각 나면 전해드리지요.

  3. 내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대학의 선발권 관련 논리는 좀 당혹스럽네요. 대학이 권력의 발판이 되는 나라에서(우리나라만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대학을 ‘그냥’ 믿으라는 말씀은 좀 무책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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