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화를 차지하려는 자들

예전에 동기화란 유비쿼터스의 신진대사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PC를 벗어나 수많은 정보 단말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는 기업에 있어서 동기화야 말로 망사업자와 같은 인프라 업자에게 휘둘리지 않고 유비쿼터스 영역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보를 동기화시킨다는 매력은 인프라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세력권을 만드는 것이다. 이 세력권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저작권 관리 등 적극적인 조종과 개입이 가능하므로 새로운 수익 원천을 확보하는 것이다. 흔히 인프라 사업자의 몫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사업 분야가 동기화를 잡은 이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싸우기 시작했다.

이통사-휴대폰업계 PC 싱크 주도권 경쟁 격화

포화와 변질로 치닫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입을 어떻게든 뽑아야 하는 망사업자는 애초에 누군가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세계 시장을 염두로 자신의 일관성을 가지고 싶어하는 제조사, 그리고 이미 플랫폼에 동기화를 흡수해버린 MS나 애플 등 플랫폼형 솔루션이 뒤섞이면 동기화 시장은 전쟁이 아니라 아비 규환이다.

제조사에게 자사 이익과 상충되는 기능(예: 무선랜)을 빼서 납품하라는 Down-spec이나 스마트폰에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는 전세계적으로도 예가 드문 Lock 문제 등도 다 이러한 압박에서 등장하는 것.

기업이란 자신의 이익권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논리라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심지어 위의 기사와 같이 ‘소비자 편익’이라는 논리가 동원되기도 한다.

동기화와 관련된 소비자 편익이라면 소비자의 동기화 패턴을 배려해 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터인데,

윈도우나 애플, 리눅스 사용자 들이 쓰는 환경을 고려해서 이들과 연계해 줄까? 망사업자가 서로 다른 제조사를 모아서 표준 API를 만들고 이를 오픈해 줄까? 여러 종류의 3rd party 핸드폰 싱크 솔루션이 등장하도록 해 줄까? CalDav 같은 오픈 스탠다드를 지원해서 웹과의 연동도 고려해 줄까?

아마도 안 그러겠지.

소비자가 스스로 편익이란 무엇인지 나서서 말하지 않으면, 공급자가 편익이란 무엇인지 대신 말해주려 들 것이다.

공급자가 꿈꾸는 ‘소비자 길들이기’란 바로 이런 것이다.

Comments

“동기화를 차지하려는 자들”의 5개의 생각

  1. 우리나라 망사업자들은 너무 심해요.
    망사업자가 노래도 팔겠다,게임도 팔겠다,그림도 팔겠다.. 이제는 싱크도 못맞추게 하는군요.

  2. 검색을 하다 정말 재미있는 블러그를 알게된 것 같습니다.
    IT에 종사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참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다방면으로 재능이 많으신 것 같네요
    좋은 내용 많이 보고 갑니다.
    이 내용 정말 우리나라 통신업체들 너무하는 것 같네요 ㅡㅜ
    단말기에 대한 그들의 횡포는 정말 싫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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