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요일제 RFID 小考 : 사회면

여름이었나.
자정의 맥주집에서 어떤 회사 유비쿼터스 연구소의 某박사와 이견을 논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요일제 준수를 위한 전자태그(RFID) 활용에 대한 것이었다.

“만약 적절한 보상만 주어진다면 요일제에 찬동하는 시민들은 기꺼이 표찰을 붙일 것이다.”
“그렇지만 프라이버시가 우려되어 시민들의 반대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호응이었다. 더욱 놀랍게도 나도 어느새 신청을 해서 직접 구청까지 가서 태그를 받아 온 착한 시민이 되어 있다. (모 구청의 요일제 담당 공무원은 3명 정도. 박스에는 태그가 빼곡히 담겨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요일제 변경으로 교환 신청된 태그를 처리하고 있었다.)

“자동차세 5%가 그렇게도 탐이 났더냐”
“네”

시민이 자신의 궤적을 파는 가격은 자동차세 5%였던 것이었다.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원 안팎. 우리는 겨우 만원 정도에 우리의 알리바이를 타인에게 맡기는 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쪼잔하다. 시민 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하자.

설치 장소는 현재 남산 1,3호 터널과 금화터널, 천호지하차도, 상도터널, 노원지하차도. 그러나 6월에는 20개소. 그리고 언젠가는 머리 위의 카메라만큼 생길지도 모른다. 그리고 급기야 이 것이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새로운 흐름을 감지하는 센서로 유용하다고 판명되는 순간, 즉 의외로 헐값에 시민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판명되는 순간, 그야 말로 유비쿼터스하게 우리를 쳐다 보는 또 하나의 눈으로 설치될 것이다.

어떠한 차량이 언제 어디를 어떻게 지나갔는지 서버에 기록된다. 그러나 뭐 사실 대수롭지 않다. 어쩌면 카메라가 이미 그런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미 우리의 대중교통이용 내력은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한걸 뭐.

점점 더 엄청난 양의 사적 정보가 서버에 모일 것이다. 이 정보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찬스가 생각나지 않는가? 아쉽게도 이 정보의 열람권은 일부에게 국한되지만……

그러나 만약 사설 센서들이 창궐하게 된다면? 재미있는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그렇게 닭살 돋게 싫어했던 CCTV는 IT와 맞물려서 DVR 마켓이라는 황금시장을 탄생시켰음을…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 http://no-driving.seoul.go.kr/

Comments

“서울시 요일제 RFID 小考 : 사회면”의 2개의 생각

  1. 이미 전국민 손에 쥐어진 핸드폰으로 사생활의 궤적은 레코딩되고 있죠.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너무 유비쿼터스 한 시대다 보니 별로 감흥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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