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시걸

스티븐시걸의 영화는 대체로 재미가 없었다. 의외로 숨겨진 걸작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상하리만큼 그의 영화가 내게 남긴 기억이라고는

“아, 재미없어. 이거 끝까지 봐야 할까?”
“아, 재미없을 거 같아. 정말 이 영화를 봐야 할까?”

이런 두 종류로 수렴된다.

그러나, 나는 스티븐시걸을 경외한다. 왜냐하면 그가 등장함으로써 그를 둘러싼 모든 설정과 스토리와 풍경과 심지어 나레이션까지 ‘스티븐시걸 영화’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 보통내기라면 저렇게 할 수가 없어”

나는 어느새 스티븐시걸을 좋아하고 있다. 그가 등장하면 잔혹한 세계는 갑자기 권선징악의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나는 그 순간이 너무 포근하다. 스티븐시걸은 싸울 때 별로 얻어 맞지도 않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쁜 놈을 패댄다. 그리고 그 힘을 아끼고 두려워 한다. 살다 보면 정말 법보다 주먹이 그리울 때가 있기 마련.

“아, 스티븐시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51년생. 어느새 우리 나이로 올해 55세인가…

그는 합기도(아이끼도,合氣道) 7단답게 일본어가 네이티브 수준이다.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음은 물론, CD도 발매했다.

누가 중년을 두렵다 하는가… 중년 만세!

내가 스티븐시걸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Comments

“스티븐시걸”의 14개의 생각

  1. 저 역시 스티븐 시걸의 팬이죠. 200% 마초성에 고루한 대사만 읊는데도 악당을 툭~치면 쿠당 넘어지는, 툭~ 쿠당, 툭~ 쿠당 .. <- 요게요게 한번 빠지면 계속 보게 된다니까여. ^^;

  2. 패줄때도 요란하지가 않죠…다른 액션(무술)배우들처럼 화려한 발차기가 아니라 절제한듯 하지만 무척이나 폼을 잡고요. 그래서 재미가 없어요

  3. 스티븐 시걸이 다치는 걸 보고싶어한 적도 있었는데… 글리머 맨이던가.. 거기에서 처음으로 쌍코피 났다고 화제가 된 적도.. ㅋㅋ

  4. 영화 장르로 구분해도 될 것 같아요.
    ‘스티븐시걸’류 영화.

    비슷하면서도 다른
    ‘반담’류 영화도 있지요. 🙂

  5.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B급 영화로 이 아저씨와 반담을 분류 시켜 놓은 걸 봤는데… B급 영화를 지양하면서 성공한 케이스로… 가끔 개봉용이 아닌 비됴용만으로도 영화를 찍는 듯… 주좌 한마디가 기대되는 걸…

  6. 아.. 클레멘타인..결국 어제 클레멘타인과 복수혈전을 다운받았습니다.. =_=;;
    그리고 이동준c의 근황이 궁금하시면.. 네이버에서 똥꼬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세요…

  7. 그의 전직은 항상, 특수부대 지휘관이었던 것 같다. 은퇴해서 먼가 근사한 직업을 갖고 있는데, 악당들이 그를 괴롭힌다. ^^ 그의 인상으로 봤을 때, 특수부대 출신이 아니라, IT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하면 영화의 개연성이 떨어지잖아. 그러니까.. 어떤 시나리오 작가든, 그를 떠올리면 무조건 전직 특수부대원이다. 에구.

  8. 시걸 영화의 특징 2가지:
    1) 시걸은 늘 “Super Righteous”한 역할만 한다. 본인이 우주의 중심인 듯 행동한다.
    2) 제목이 전치사로 시작하거나 끝난다.
    “Under Siege”, “Out for Justice”, “Fire Down Below”, “Above the Law”…..

    시걸 영화를 이렇게 많이 봤다니…잃어 버린 시간을 돌려다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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