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해장국

저녁으로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물리치료를 한 후…

행여 조그마한 뼈라도 제자리를 놓칠까, 자그마한 연골이라도 놀랐을까,
행여 나의 근육에서 기름기 빠질까, 그렇게도 걱정하는 인간.

그런 인간인 나는.
너무도 맛있게
다른 이의 뼈를 긁어 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남의 뼈와 뼈 사이의 연골, 남의 뼈속의 골수, 남의 뼈에 붙은 근육의 흔적
한 생물의 삶과 죽음,
한 생물의 포식.

그도 뼈가 아팠던 적이 있었을까, 그도 근육이 놀랐던 적이 있었을까, 그도 어깨가 뭉친적이 있었을까.

우리는 무엇이 특별해서 남의 뼈를 핥을 권리가 있을까?

뼈다귀 해장국은 말이 없었다.
맛이 있을뿐.

Comments

“뼈다귀 해장국”의 3개의 생각

  1. 선지국도 말이 없다.
    맛있을 뿐…-_-;;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위급한 상황에서의 수혈마저도 거부한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뼈다귀 해장국은 먹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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