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ing Digital

TV는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벗이다. 그런데 이 TV가 약 2년전부터 말썽을 피워왔다.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으므로(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고아하고 고루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실은 PC에 TV 카드 꼽아서 혼자 나 보고 싶은 것 본다 ㅡㅡ;)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해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전원을 넣은 후 5분 동안이나 화면이 나오지 않는 TV 앞에 가만히 앉아만 계시는 할머니를 목격한 후, 당장 TV의 가격비교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날 퇴근해 보니 저렴한 디지털 TV가 배달되어 설치까지 되어 있었다. 물론 브라운관으로. 전에 쓰던 것이 29인치였는데, 이번에 32인치. 게다가 와이드로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전에 비해 별로 크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TV를 켜, 공중파 방송을 본 나는 정말 기겁을 하고 말았다.

이.것.은.혁.명.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당장 달려가서 디지털 TV를 구매해야 한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놀라운 화질, 놀라운 색감, 그야 말로 놀라운 체험. HD 화질이란 한컷 한컷 마치 디카로 찍어 놓은 느낌이라는 것은 대중과학의 상식이라지만, 그것이 드라마로, 교양프로로 그것도 안방에서 보여지는 것은 확연한 차이다.

1920x1080i 화질의 선예도. 드라마를 보노라면, 내용에 상관 없이, 드라마 배경의 간판이나 벽지의 작은 글씨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토론 프로가 HD 방송으로 안방에 방영되었다. 아무리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도 디지탈TV를 보고 있는 시청자간의 대화는 주로 이런 것이다.
“우와, 이 사람 피부 좀 봐.”
“무슨 남자가 저리 뽀얘?”
“분장한거잖아”
“저 뒤에 저기 무대 벽지 주름진거 봐”


Goodhyun의 디지털 TV 가이드

1. 셋탑박스 일체형으로 사자. 가격 차이 얼마 안난다. 사는 즉시 디지탈 삼매경이다.
2. 일체형으로 사지 못했다면,…
셋탑박스를 사는 것도 답이겠지만, PC에 Windows XP Media Center Edition을 도입하고, HDTV 수신 카드를 꼽아 DVI 출력으로 TV로 보낸다. 물론 TV에 DVI-D 입력 단자가 있고, 수신 카드가 Media Center Edition 지원 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 그리고 순정 마이크로소프트 리모콘으로 PC를 조작해 원하는 방송을 PC 안에 녹화하고, DivX를 TV로 보는 등의 문화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이상은 아마추어의 의견이고, 매니아의 의견은…
http://www.avkorea.co.kr/

Comments

“Watching Digital”의 5개의 생각

  1. 같은 NTSC 방식에다가 우리나라 공중파 디지털 방송은 미국식으로 채택 되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TV를 사도 문제는 없다고 보이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디지털 방송 전면 실시하는데 주저 하고 있다고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고 우리나라는 이거 빨리 해서 내수 시장 진작시키고 또 디지털 방송 노하우를 축적해서 팔아먹자 이건데 여하튼 우리나라는 뭐 한다고 하면 빨리빨리 하쟎아…

    어쨌거나 HD시대는 열렸고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2. 대단하구나… 재밌는 한국 TV를 고화질로 보면 더 재미있을까? 여기 TV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없어서, 가끔 TV를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결국, 이사하면서 팔아버렸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