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log] Great Architects/Les Grands Architectes/Grobe Architek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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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찌어찌 하여 지금 “IT 아키텍트”라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 아키텍트란 건축가란 뜻일 텐데, IT 업계에서는 건축이 지닌 함축은 모두 삭제되고 그냥 설계자의 의미로 국한되어 쓰이고 있는 듯하다(물론 영어단어 자체는 둘 다 의미한다). 현대 IT는 비즈니스가 가동되는 논리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소중한 공간은 잘 드러나지 않기에 “건축”되지 않고 “설계”될 뿐이다. 그냥 그렇게, IT란 아트가 아닌 엔지니어링일 뿐이라고 타성에 젖을 무렵 나는 건축가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그들이 얼마나 치열히 자신의 직업을 지켜나가고 있는지……

이 책은 그 체험의 일부이다.

William p. bruder는 이렇게 말한다.
“architecture is a functional art based on the place and needs of the user, and apart from having a clear practical objective, it must also be a poetic search. (건축이란 사용되는 장소와 소용을 근거로 하는 기능 예술이다. 명확한 실용적 목적을 지녀야 함과 별도로 건축은 시적탐구이어야만 한다.)”

IT에 대해 왜 나는 이런 말을 하지 못했던가.

또한 Herman Hertzberger는 건축을 “spatial frameworks through which users exert influence over the design of the construct”라고 표현한다. 즉 건축이란 일종의 프레임워크로,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구조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이상 어찌 IT의 아키텍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소심한 IT 아키텍트를 일갈하는 위대한 건축가들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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