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록]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 웅진닷컴 / 윤광준 / 2004

한국이라는 나라가 격정의 20세기를 거치면서 잃어 버린 소중한 관념 중의 하나 “아저씨”. 온갖 부정적인 형용사를 자동 연상 시키는 “아저씨”이지만, “아저씨”를 피할 수 있는 인생 어디에 있을까? 스스로가 그 길을 걷고 있던지, 아니면 그들과 동거할 수 밖에 없던지 간에.

이 책은 “쿨한 아저씨”의 책이다. IXUS 400만으로도 얼마든지,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더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 폰카를 찬미하며, 광학줌 못지 않은 발줌(발로 뛰는 ZOOM)을 찬양하며, 포토샵이라는 사진가로서는 거부감이 들만도 한 이단아도 적극 수용한다.

포토샵에 의해 무너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노트리밍” 철학의 의미에서부터, 한 평범한 개인의 생을 변화시키는 프리다 칼로의 예술혼까지, 아저씨이기에 체득할 수 있던 예술론은 관념적이지만, 모 디카 사이트를 시끄럽게 했다는 “자동 노출 옹호론”에 대한 변론과 디카의 심도 깊은 사진을 오히려 좋아한다는 그의 성향은 아저씨이기에 실천적이다.

어쩌면 그는 디지털 세상의 “쿨한 젊은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쿨해 봐도 좋다는 가이드를 선배 아저씨로서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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