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퇴근길.

2호선의 하반구는 유난히 붐볐다. 정어리 통조림처럼 포개져 있노라면, 차량 쿨러의 성능 따위 인체의 열기로 금방 우스워진다.

이런 젠장… “신도림까지만 운행하는…” 열차.
내려 보니, 그런 열차가 3대 연속으로 온다.

늘어만 가는 인파에 묻혀 멍하니 “순환선”을 기다리는데.
경찰 두명이 어느 할아버지를 모시고 차량 앞쪽에 서 있다.

드디어 찾아 온 순환선. 경찰은 공손히 할아버지를 운전석으로 모신다.

“힘드네요…”
“힘들어요…”
할아버지는 늦은 밤의 교대자. 순환선이 적은 이유는 교대자가 모자랐기 때문.

할아버지는 그 열차를, “역무지원” 완장을 두른 일등병이 노란색선을 밟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 다음 역을 향해 서서히 출발시켰다.

Comments

“지하철 파업”의 2개의 생각

  1. 웅, 역시 사는 건 쉬운게 아녀…
    실험실 녀석과 야기 중이어서 메신저 대답 못했다. 아직 잡은 오리무중이다. 쉬운게 하나도 없다.

  2.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3년은 된 글인데 이 짧은 글이 참 좋네요.
    찬 새벽에 답답한 먼동이 터오는 느낌 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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