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와 참을성

매니어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Windows 대신 Linux를 쓰는 날은 언제쯤일까.

홈서버에서 Windows보다 퍼포먼스를 좋게 하기 위해 Linux를 설치한 것이 약 한 달 전.

Debian woody 배포판. CD조차 없는 노후 하드웨어인 이유도 있어 설치와 설정에 반나절 정도 소모되었다. FDD로 부팅하여 네트워크로 설치한 귀찮음이 있기는 하나 Windows 설치/설정의 최소 3배 이상의 신경이 드는 일이다. ☜ <문제 1>

<문제 2>
영어와 그 외의 국가 언어 하나 정도를 쓰는 경우라면 큰 상관 없으나, 만약 CJK가 다 필요한 경우라면 아직 unicode 지원 정도가 Windows 수준에는 멀었다. Fedora가 기본이 unicode라고는 하나…

<문제 3>은 이런 저런 불만을 참으며 참으며 대강 쓰던 한달 뒤에 일어났다.

자주 쓰는 서버 프로그램의 신버전을 업데이트했건만…

“error while loading shared libraries: libstdc++.so.5: cannot open
shared object file”

이것이 무엇이냐, 그토록 Microsoft를 저주하던 “DLL Hell”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symbolic link를 걸어봐도 영 가망이 없기에, 아마도 Gcc의 버전이 달라서 그런 모양이라 판단한 바, apt-get으로 업데이트하려니 unstable한 건 설정파일을 만져줘야 한다. 만져줬더니 배포사이트의 네트워크 문제인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거의 참을성 테스트다.

자 이럴 경우 나의 꼼꼼함과 실력 탓을 하며 자책을 해야할까, 홧김에 리눅스를 엎어 버려야 할까. 나는 과감히 후자를 택했다.

리눅스와의 동거는 무엇보다도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 꼼지락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참을 수 없는 과정인 것이다. 모니터 밖에 더 중요한 삶이 있는 이들은 기술에 대해 그러한 관용을 베풀기 쉽지 않다.

리눅스를 좋아하는 나조차 그러하다.

Comments

“리눅스와 참을성”의 1개의 생각

  1. Fedora. 아무리 래댓이지만 윈도즈보다 더 무겁네요 ㅠ_ㅠ; 디바이스잡는건 좀 편해졌지만.
    마지막이라는 얘기가 넘 아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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