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과 대장금

회사가 어느 규모에 달하면 동명이인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서로를 구별하기 위해 이름뒤에 2를 붙인다거나, 이름 사이에 하이픈을 넣는다거나, 밑줄을 넣는다거나, 심지어 Middle name을 끼워 넣기도 하여 자신을 구분한다. 만약 우리 사회의 한글화가 더디어 한자가 지금보다 더 활발히 쓰여졌다면, 동명이인의 수는 현격이 줄어 들었으리라. 그리고 진정한 동명이인을 만났을 때 짜증보다 기쁨이 앞설지도 모를텐데…

나는, 나의 동명이인(한자기준)을 다음 목록에서 우연히 만났다.

철종9(1858년) 식년시(式年試) 입격자 목록

불과 150년전, 37세의 그는 과거 합격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북녘땅 개천(价川),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나의 동명이인의 흔적을 찾아 탐방을 떠나고 싶다.

재미 있는 것은 이 디지탈한국학이란 사이트.

http://www.koreandb.net/

인기검색 상위 3위가

1. 대장금 2. 서장금 3. 장금

였던 것이었다.

나역시 미련하게 1위부터 하나하나 찾아 본 결과,

생몰년 미상의 의인 하종해(河宗海)의 상세기술란에 잠시 이름이 비칠뿐이다. 그러나 이 곳에도 역시 장금이 뭔가 궁지에 몰린 듯 기술되어 있으니, 역사 드라마란 과연 행간에 온갖 상상력을 순대처럼 꾸겨 넣어 보란 듯이 먹어 치우는 재미 있는 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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