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엔지니어임은 떳떳하지만, 지금 내게 맡겨진 일은 고달프기만 하다”
“프로그래밍은 재밌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짜증나.”

이공계(교육이든 직업이든)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이런 흰소리. 나도 되뇌이곤 한다.
엔지니어 인생이란 무얼까?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서베이는, engineers and technology professionals are passionate about what they’re doing. 이라 했다. 그 나라는 달라서일까? 글쎄… 결국은 mentality의 문제다. 돈으로 치환할 수 없는 mentality의 문제다.

난 프로그래밍을 한 이유가 “나의 논리가 기계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증명되는 쾌감”을 버리기 힘들어서였다. 그리고 현재의 직업을 가진 이유도 “비즈니스를 바꾸는 강력한 기술”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나는 지그소 퍼즐 대신, 레고 놀이를 선택한 것 뿐이다.

지그소 퍼즐이 유혹하는 세련된 그러나 미리 제시된 그림 대신, 서툴고 무모하고 때로는 답답하지만 나의 비전이 그림인 레고를 집어든 것 뿐이다. 남이 준 세련됨 대신 내가 찾는 상상력, 그것이 엔지니어링이라고 믿은 것 뿐이다.

그러나 mentality는 실물이 아니기에 한낱 작은 욕심에도 스러지는 것.

I do what I do because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런 주관식 문제를 언제나 당당히 풀 수 있어야 하는데…
잘 안되는 날이 있다.

정말 병든 사람을 고치고 싶어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 정말 억울한 사람을 돕고 싶어서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엔지니어가 된다면, 오늘날의 이공계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노력한 것에 대한 결실을 이야기하는 건 그 다음, 그래도 늦지 않기에.

– 오늘도 밤을 지새며 하늘 아래 고뇌하는 모든 엔지니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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