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스타벅스

뭐랄까,
나는
스타벅스가 비싸다고 느낀다.
뭐랄까,
이건
하겐다즈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과는 또 약간 다른 종류의 느낌이다.

하워드 슐츠의 책을 보기도 하고
스타벅스의 전략(프레젠테이션 PPT 자료)을 음미해 보기도 했으나
웬지 나의 소비자 심리는 ……

그리하여 대체 스타벅스를 스스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는 대체 에너지 세녹스를 애마에 퍼붓는 심정에 흡사하리라 생각된다.


– 대체 스타벅스

대체 스타벅스 만드는 법


1. 수퍼마켓과 편의점에서 무려 3000원짜리 병커피를 사먹고, 스타벅스 병을 구한다. 그리고 맛을 기억한다.
2. 병을 깨끗이 씻는다. 안씻어서 오리지날(직수입품) 스타벅스의 향을 남기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 곰팡이 쓴다.
3. 프리미엄 커피믹스를 조달한다. 맥심이나 네스카페가 원자재로 품질이 좋다. 200~300원 수준. 하워드 슐츠의 책에 의하면, 스타벅스는 바닐라나 헤이즐넛과 같은 香커피는 그들의 정통 에스프레소 철학에 위배되므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으나, 바닐라 커피믹스는 임의로 용서하자. 내게 맛있으니까.


4. 신선한 우유를 조심스럽게 따른다. 되도록 고급 우유를 쓴다. 우유만이라도 매장보다 좋은 것을 써야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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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구 흔들어서 근육을 키운다. 이러한 부작용이라도 있어야 할맛이 난다.

6. 버터가 될 정도로 심하게 흔들면 거품이 생기고 그 거품이 가라앉으면 부드러운 색상이 나며 대체 스타벅스 완성. “진짜라고 생각하며” 마신다.

세녹스도 차 잘 굴러 간단다. 대체 스타벅스도 목넘김이 좋다.

그런데 나는 왜, 바뻐야 할 이 연말에, 이따위 대체 스타벅스를 굳이 만들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작금의 커피 시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 시위하기 위함이다.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같은 고급 커피 브랜드의 가격 설정은 서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순두부찌게랑 값이 같지? 도대체 왜 스타벅스의 값이 일본이나 호주보다 비싸야 하는거지?!

그러나 더 참기 힘든 것은 고급화 현상에 영합하여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철학없는 “고가” 커피 체인점들. 커피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상태라는 것을 알량한 커피 쿠폰으로 전혀 깨닫지 못하게 하는 치밀하고 자의적인 마케팅을 즐긴다. 프로 의식 없는 바리스타가 대강 끓여 주는 커피에 수천원을 지불하고, 게다가 종이컵값까지 빼았기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 사장님, 국민소득에 맞게 커피값을 내려주세요. 그러면 대체 스타벅스도 사라질겁니다!

하나도 안무섭나요?

Comments

“대체 스타벅스”의 6개의 생각

  1. 스타벅스 뒤에는 신세계가 있고 그래서 고현정 이혼에서 스타벅스 이야기가 나온 것. 신세계가 스타벅스 뒤에 있는 한 서민화 정책은 이미 물건너 간 것 아닌가? 그 집안이 하는 기업은 모두 돈많은 미혼 커리어 우먼들 아니면 유한 부인들 대상인데, 서민들은 자판기 커피나 들이키든지 아님 대체 스타벅스 만들어 먹기를 바라든지 둘 중 하나 아닐지…

  2. 커피값을 내리지 않아도 좋으니 원두를 비싸게 구매해주세요.
    남미에게 희망을…

  3. 흐흠… 정말 원두커피 사먹을데가 없어 그나마 가까운 스탈박스에서 가끔 사먹지만 예전에도 우리나라가 비싸다는건 알고 있었다. 전에 신세계랑 일할때 어떤 과장이 스탈박스 벤치마킹하러 일본간다고 했었는데 결국 일본보다 비싼 커피값 절반이 신세계로 들어가고…
    아… 나는 가끔씩 커피가 마시고 싶을때나 심심할때, 우울할때마다 신세계를 살찌워 주는구나. 아무 생각없이.

  4. 난 그냥 안마신다….왜, 이유없이 비싼 먼가가 아무리 좋아도 내 입맛을 바꿀 요상한 능력이 있어서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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