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대한 어떤 궁금증 :: 비행기에서 10시간

비행기가 활주를 하다가 이륙을 하러 고개를 들 때, 중력은 몸을 당긴다.   비행기 동체가 내 몸을 끌고 올라가는 느낌이기도 하다. 내 몸은 이 두 느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하늘로 떠오른다. 아무리 겪어도, 논리로 과학적으로 설명해 봐도, 몸은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익숙해지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 큰 철의 덩어리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인가?”

아무리 통계적으로 인류가 만든 탈것 중 가장 안전하다고 들어도, 베르누이의 정리와 양력을 얼추 이해해도 영 불안한 것은, 머리와 달리 몸이 개운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이에 더해 다른 탈것과 달리 사고 발생 시 개인의 판단이 내 운명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어쩔 수 없는 무력감 또한 이 느낌을 복잡하게 하기도 한다.

비행은 그렇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비싼 돈을 들여 어디로 그렇게들 가고 있는 것일까? 들인 돈만큼이나 좁디좁은 비행기는 애증의 공간이 된다.

그래서인지 비행기에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저 커튼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카운터 너머의 얼개는 어찌 되는지 궁금하다. 비행기의 동체 위쪽에 승무원이 쪽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낯설고 궁금한 비일상의 세계, 비행기.

사실 어디에서도 명쾌하게 설명을 듣지 못한 일이 하나 있다.

예전 아직 회사원이어서 혼자 출장을 다니던 시절, 이상하게 확실히 평균보다는 빈번하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곤 했다. 뜻하지 않는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안락한 것은 없기에, 이 행운의 공식이 늘 궁금했다.

아마도 어떤 조건이 합치되었을 때, 업그레이드되는 것일 텐데, 이는 전적으로 지상 직원의 재량인지, 아니면 시스템적인 조건반사인지 알 수 없다. 사마리아인적 자비인가 기계적인 로또인가.

그 은총은 대개 홀로 카운터에 서 있는 지친 나그네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생활이 바뀌어 이제 비행은 늘 가족과 함께 하게 된 지금, 이 궁금증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되어 버렸다.

 

 

『비행기에서 10시간』은 오직 ‘공간 이동’의 의미가 있을 뿐인 장거리 비행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여행이 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십수 년째 기자로 활동하며 출장이나 여행으로 유럽, 북미 등을 왕복하면서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기내 여행의 기술’을 전수한다. 심리학, 물리학, 사회학, 기상학 등에서 추출한 깨알 같은 지식에서 여행의 비…
비행기에서 10시간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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