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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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역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국철과 연결된 역 특히 두툼하게 연결된 서울역은 다른 시내의 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끈끈한 삶의 공기를 느끼게 합니다. 역사와 지하철 통로 사이의 지하도로는 싸늘하게 내려 앉은 기온만큼이나 힘겹게 축 쳐진 노숙자들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남루한 차림의 중년 아저씨들이 커다란 바케츠를 두명씩 즐겁게 옮기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옮기길래 저렇게 신이날까, 직업일까 아니면 놀이일까? 무심결에 지나칠뻔한 그 행렬의 근원지에는 봉고가 한대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 봉고는 어떤 사회단체의 Food Bank였습니다. 소비자에게 미처 전해지지 못한 따뜻한 음식들이 이제는 그 아저씨들의 몫이 된 것이었습니다.
배 부르고 등 따순 일은 쳐진 어깨를 피게 하고 힘든 표정에 웃음을 돋게 합니다.
삶이 힘들다 투정부리고 싶을 때 그 아저씨들의 웃음을 기억하려 합니다. 하루 먹을 양식이 있다는 행복을 그 즐거움을 그 감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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