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김국현의 시사IT] 클라우드화하는 고용

한편 한국의 정치와 언론은 자신의 지지기반에 영합해서, 당장의 인기를 살 수 있는 의견만 개진하고 있다. 고용기간을 4년으로 늘린 것을 비정규직 종합대책이랍시고 내놔 신분제를 고착하려는 정부 여당도, 모두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판타지를 무책임하게 유포하는 야당도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태의 본질도 심각성도 이해하려 하고 있지 않다.

원래 송고시 제목은 ‘클라우드화하는 고용’. 

기업은 왜 비정규직만 뽑을까요? ‘일물일가’가 무너진 시장에서 싼 물건을 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IKEA가 들어오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북구식 고용관행을 한국에서도 시도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적어도 광명점에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트타임이든 정규직이든 차별이 없다고 합니다. 인재가 학업과 병행하며 파트로 일해도 바로 팀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는, 신분제가 없는 나라에서 온 기업이니까요. 

한국에서 한번 정규직에 세이프된 이들은 출산이나 학업 등 인생의 주요한 시점에서도 2등 시민으로 추락할까 두려워 노동 시간조차 조정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가장 문제는 노동생산성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활발한 인력 이동이 일어나지 않아, 사회가 고인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고인 것들처럼 서서히 상해가겠지요. 

우리 모두가 힘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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