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논점] 기자가 그날 (질문다운)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계속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Think Different :: EBS 다큐 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요즘 대학생들의 고민, 우리 대학교육의 문제 그리고 대안 [thinkdifferent.tistory.com]그 때.;왜 기자들은 (질문다운)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답은 사실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이;’분위기’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분위기를 깰 용기도 필요도 동기도 없다.;정관계 브리핑에 초청 받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은 모두 서로 서로 알고 있는 일종의 암묵의 공동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쇼’다라고 누구도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한다.;“예상된 시나리오…기삿거리도 소통도 없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언론 현업인은 질문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있어왔던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300여일만에 기자회견이라는 점과 질문의 배치와 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출입을 했던 한 기자는 “기자단을 구성해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은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 316일 만의 박근혜 대통령의 ‘한가한 기자회견’ – 미디어스 [www.mediaus.co.kr]실제로 그 자리는 대개 일종의 연극이자 약속대련이다.;어차피 그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뻔하다. 보도자료로도 가능한 이야기의 엑스트라가 되어주는 것일 뿐.;그러나 그러한 엑스트라라도 하며 분위기를 맞춰줘야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낼 수 있다.;행여 분위기 모르고 엄한 돌발 질문이라도 하거나, 순서/위아래를 모르는 발언을 하면…누구도 티는 내지 않지만, 조용히 아주 조용히”그 친구는…”이라는 평판이 돌며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그 공동체에서 제외된다. 이것이 자정작용인지 외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자로서 자기만 손해다.대신 그 공동체의 이면에서는 쇼나 약속대련과는 무관하게;진짜 이야기가 흐르곤 한다.;저녁에 퇴근길이든, 쉬는 시간 복도이든, 벤치든,;기자가 본능적으로 노리는 것은;언젠가 특종이든 단독이든;어떤 찐한 이야기거리를 건질지 모른다는 희망 탓이다. 하다못해 사실확인이라도 남몰래 해줄 수 있는 끈을 지키기 위해서다.한국사회에 출입처나 기자단, 기자실과 같은 뻔하고 구시대적인 연극 동아리가 우여곡절을 거치며 계속 유지되는 이유도 이 희망의 구조 때문이다.;현재 국민에게 행정부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란 결국 기자 뿐이다. 두차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겨우 알현할 수 있는 관청의 나으리들에게 그나마 자유롭게 접근하여 그들이 무서워 하는 국민의 눈이 되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러한 부조리가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대변인 앞에서 노트북 타자치는 연극에만 열심히, 뒤에서도;실제로 보도자료를 베껴쓰는 것이 전부라서,;어느 언론에서도 비슷한 글만 읽게 된다면,’충격’과 ‘공포’ 이외에는;어떠한 통찰도 없다면,우리 눈에 보이는 그 쇼의 공동체 이면에 아무것도 없다면,우리는 누구를 탓해야 할까?문득,;진짜 기사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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