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니지먼트의 사회

오늘 모임에서 잠깐 이 뉴스가 화제였다. 

노래에만 재능이 있는 가수지망생에게 안무교육부터 출연섭외, 홍보 등을 전담(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글로벌 프로모션)하여 K-팝 성공 사례를 도출하는 국내 연예기획사의 사례를 SW창업 분야에 응용 및 적용한다는 개념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그렇다.

모든 뉴스는 잘 닦아 보면 그 사회를 손거울처럼 비춘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두가지 이슈가 희미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나. “약자니까 내가 돌봐줄께.”, “아직 잘 모르니까 내가 키워줄께.”, “내가 니 매니저가 되어 줄께.” 
즉 거간꾼과 중간자 과잉의 사회다. 애초에 이러한 중간자를 신뢰하지 않았다면, ‘웃기시네’라며 말할 수 있는 패기가 모두에게 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시장이 형성되어 간다. 기획부동산도 연예기획사도 SI업체도 모두 거대한 시장이 되고, 여기에는 ‘엄마’도 포함된다.

결국은 ‘종합 매니지먼트력’을 지닌 부모의 힘이 당락의 주요 요소가 되는 기이한 교육 시장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 당사자는 쏙 빠진 채, 매니저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떠드는 사회가 된다. 예컨대 갑자기 개발자의 권리 운운하면서 개발 안하실 것 같은 분들이 활약하는 식이다. 

둘. 위의 대사를 정부가 하기 시작한다. 정부의 ‘종합 매니지먼트’ 산하에 놓이는 것이 목적인 이들이 생겨나며 중간자 카르텔이 만들어져 간다. 그리고 이상한 일을 한다. 예를 들자면… IT 예제는 식상하니까…

브린은 “영국 정부가 비틀스를 알리기 위해 한 게 뭔가? 아무것도 없다. 제임스 조이스 같은 유명 작가도 정부가 키운 게 아니다. 1870년대 영국 정부가 초등교육을 의무화하면서 노동자 계급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된 결과 자연스럽게 대문호들이 나온 것이다. 정부가 할 일은 눈에 띄지 않게 이런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거대한 중간자 집단이 운영되고,
정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누군가가 국민의 세금을 빨아 들이고,
‘한류’와 같은 ‘기획 코드’와 어울리는 실적을 “사진과 함께” 만들어 준다. 

그리고 미래의 아티스트, 미래의 앙트레플레너들은 이러한 시대에 숙명인양 길들여진다. 
이 척박한 땅을 허탈하게 바라보며, 오디션에 지쳐, 남은 자생력마저 잃은 채.

정부의 도움으로 연명한다는 것이, 즉 타인의 십시일반을 취해 생활해야만한다는 것이, 
정책 자금 따냈다고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미안해는 해야 하는데, 
세상이 그렇지 않으니,
모두가 혼돈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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