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임 업계는 당할 수 밖에 없는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게임업계에 대한 핍박, 이번에는 논란이 조금 더 크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그것은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의 세계를 만들려 하는 게임의 본질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즉 게임이란 그 업의 속성상, 어떻게 하면 ‘현실의 부조리와 일상의 답답함’으로부터 완전히 절연된 세계를 창조할지, 그 생산성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봐도 인간의 유희란, 일상을 잊고 빠져드는 것이다. 여기에 인류사에 있어서 유희의 존재의미가 있다. 유희에 빠져 배짱이가 되는 것도, 일개미가 되는 것도, 모두 각자의 인생이다. 

허나 동원가능한 모든 인적 자원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하고 싶은 사회에서는, 일상의 망각과 환상으로의 빠져듦은 치유되어야 할 ‘중독’이 된다.  

현실과 일상을 깨끗하게 표백하고 무균상태로 청소해 두고 싶은 마음, 현실에 만족하고 현실이 소중하고 자신의 세계가 현실의 기준이라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응당 드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현실의 안녕을 지키고 싶은 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란 그 존재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게임에게 현실이란 벗어나야할 그리고 참고해야 할 대상일 뿐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은 현실에 대해 자신을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여기서 다른 업계, 예컨대 토건이나 의료 등등 현실과의 유리가 불가능한 현실 유착형 업태의 경우, 갈등을 푸는 구조로 정치헌금이나 로비와 같이 현실의 직간접적 조종 회로, 즉 정치 세력화와 카르텔을 만들며 이러한 현실의 갈등을 풀어 왔다. 그 결과 어떠한 변화가 와도 ‘법에 의해 보호 받는 직업’마저 탄생하게 되고, 이는 전형적인 지대추구(rent-seeking)의 비즈니스를 낳고, 이는 결국 다시 ‘현실의 부조리와 일상의 답답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게임은 그런 설명 행위를 하려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좇아 오지 못하는 현실을 내려 놓고, 현실 너머로 달려가는 편이 훨씬 더 생산성이 높고, 따라서 이득이기 때문이다. 즉 환상을 만드는 일은 전형적 성장산업인 셈이다. 실제로 이런 구차한 설명행위, 즉 로비와 정치세력화는 쇠퇴산업일수록 강해진다는 것이 경제학적 상식이다. 

policy is influenced by pressure groups that incur lobbying expenses to create rents. In expanding industries, entry tends to erode such rents, but in declining industries, sunk costs rule out entry as long as the rents are not too high. This asymmetric appropriability of rents means losers lobby harder. Thus it is not that government policy picks losers, it is that losers pick government policy.

실제로 IT업계만 봐도 현실에 유착된 영역일 수록, 공인인증체제니 샵메일이니, 다양한 로비 활동을 통해 ‘법에 의해 보호 받는 직업’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명확한 현실 전복 의지와 동기를 지닌 이상계 기업들(포털, 검색엔진, 및 기타 온라인 서비스)은 자신이 결국은 무너뜨리고 말 현실의 업계와 이들의 관계망의 반발을 사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비교적 체계를 갖춘 PR, GR(Government Relations) 부서를 운영하며 ‘로비’를 한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이 분야에 취약하며, 어쩌면 이는 경제학적으로 볼 때 그 구조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This paper builds a model where individual firms rationally decide whether to enter the lobby and determine the amount of resources to allocate to political contributions. Firms of different sizes are shown to have different incentives to participate in the lobby.

현실계, 이상계, 환상계의 IT 기업중, 환상계에 핍박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굳이 기득권에 영합하지 않고, 부조리한 현실에 쿨하게 안녕을 고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일지 모른다. 

cheydohundaddy Hakkyu Kim @cheydohundaddy 2013-10-31 14:43

우리 회사가 국내 직접 서비스는 좀 미루고 일본이나 중국등의 해외 진출이 핵심이 된다면 본사를 싱가폴로 옮기고, 한국의 개발실에는 아웃소싱으로 외주를 주고, 한국 게이머는 신용카드로 글로벌 서버에서 플레이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겠다.
unclevenca 문규학 (Greg Moon) @unclevenca

어차피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에서 마약딜러와 같은 취급 받느니 이 참에 회사를 국외로 다 옮기고 주요 임원들 싱가폴 같은 곳으로 다 이민가라. 그런 정도 각오로 안 싸우면 게임산업은 정부한테 얻어맞고 국회한테 암바걸려서 죽는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이 안녕을 고한 현실에 남아 있는 이들이 사는 사회란 어떤 것일지, 시민들은 그 때가 되지 않고는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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