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욕하는 40대에게

goodhyun's 분류없음 on 2012/04/12 10:53

아마 어제의 투표 결과는 인터넷에서 이 글을 읽을 40대 여러분 상당수의 기대와는 상반되는 것이겠지요. 
그 시절 오늘의 이 권리를 위해 어떻게 싸웠는데 말이에요. 괘씸하지요. 함께 이 대오에 서지 않는 모든 이들이…

 

그러나 “붕괴 그 이후”에 무엇이 오는지, 그리고 그 붕괴 이후의 세계가 ‘여러분이 아닌 이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한 적이 없답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자녀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는 학력고사 세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고 현실적이지만,

등록금 이미 빚 다져버렸고, 취업도, 결혼도,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할 시간마저 없는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지금 젊은 층 코앞에서 훅 갈 확률이 높은 연금의 개혁,
기본소득과 같이 최소한의 담보가 될 진정한 보편적 복지에 해당하는 논의에 대해서는
표밭을 자극할까 두려워 결국 이야기하지 않고, 
40대의 결집에 효과적인 계층적 복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으니, 공명이 될 리 없습니다.

 

노령연금을 확대하고, 정규직을 과보호하는 등 우리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러니까 우리들의 대오를 위해, 사회를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너희들은 안돼... 이민 가버리겠어…” 라는 말을 하시기 전에 되짚어 봐야 합니다.

얼마 전 노동부 서기관의 말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사측과 노조의 담합으로, 젊은이들의 기회가 상실된 사회”. 굴지의 어떤 기업의 경우 7년인가 신규채용이 없었잖아요.

아직도 NL/PD의 낭만에 빠진 ‘좌파의 보수성’을 지금 대다수 국민은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악과의 동거를 선택하거나 혹은 눈을 감게 되는 이유는, 여러분의 젊음을 뜨겁게 했던 그 희망을 대다수는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결혼하며 싸게 분양 받을 수 있던 아파트 지금은 몇 배나 오르고, 또 여유롭게 아이들 영어 유치원도 보내고, 사교육도 부흥시키는 등 전후 한국 사회의 잉여를 오롯이 만끽하고 있잖아요. 한국사회의 많은 병리는 “아파트 중도금”, “아이들의 학원비”라는 바로 여러분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기에 침묵했던 바로 이 두 가지 욕망이 가져온 속박의 부담 혹은 박탈감에서 온다는 걸 가끔은 기억해야 합니다.

 

붕괴는 우리가 선동하지 않아도 새벽처럼 옵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볼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힘든 젊은이들을 욕하기 전에, 왜 소위 노동자의 메카 진보 1번지 “울산”에 저런 결과가 나왔는지 먼저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

정말 ‘진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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